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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며느리 안돌아오겠네···전어축제 등 가을행사 줄취소

중앙일보 2020.08.22 05:00
 수도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봄 축제에 이어 가을 축제마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특히 가을 축제는 농특산물이나 수산물 관련 행사가 대부분이어서 지역경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 지자체, 봄 이어 가을 축제도 대부분 취소
서천 전어축제·강진 청자 축제도 구경 힘들어

부산의 대표적 어시장 축제인 명지 전어 축제 장면. 중앙포토

부산의 대표적 어시장 축제인 명지 전어 축제 장면. 중앙포토

 22일 전국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부산 등 남해안 지역은 본격적인 수산물 수확기를 맞았지만 긴 장마와 함께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전어축제 등 축제가 잇달아 취소됐다. 부산 강서구는 이달 말 예정된 명지시장 전어축제를 20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했다. 부산 강서구 관계자는 "지난해 사흘간 열린 전어축제에는 관광객 3만여 명이 다녀갔다"며 "축제가 취소돼 주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 취소로 지역경제 타격 불가피"
경기도 파주시의 지역 대표 농산물 축제인 파주장단콩축제 장면. 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시의 지역 대표 농산물 축제인 파주장단콩축제 장면. 연합뉴스

 
 충남 서천군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와 서산 국화축제 등도 취소됐다. 서천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는 지역 대표 축제다. 축제가 시작된 2001년부터 매년 17만명 이상이 찾았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축제는 취소됐지만 홍원항과 마량포구·서천특화시장에서 제철 전어와 꽃게를 즐길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농산물 축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기 파주시는 올해 10~11월 임진각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인 파주 개성인삼축제와 파주 장단콩축제를 취소했다. 파주 개성인삼축제와 파주 장단콩축제는 해마다 약 60만명이 행사장을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파주시는 축제를 취소했지만 해당 농산물 판매 대책으로 온라인 특판 행사와 '워킹스루' 방식으로 직거래 장터를 기존 행사장에서 연다. 또 비대면 판매를 위해 파주시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파주팜' 특판 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홍보·판매에 나서 취소에 따른 여파를 만회할 계획이다. 
 
 전국 최대 규모 농산물 축제인 충북 청원생명축제도 열리지 못하게 됐다. 청원생명축제는 연간 50만명이상이 찾는 중부권 대표 농산물 축제다. 충남 금산 인삼축제는 온라인 방식으로 오는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금산군은 축제 전용 유튜브 채널 'On-인삼TV'를 운영한다.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에 참여한 외국인들 건배를 외치고 있다. [사진 남해군]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에 참여한 외국인들 건배를 외치고 있다. [사진 남해군]

 
 볼거리·체험 축제도 거의 열리지 않아
 볼거리·체험 위주 축제들도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경남 사천시는 오는 10월 개최 예정이던 '공군과 함께하는 2020 사천 에어쇼'를 열지 않기로 했다. 경남 남해군도 독일마을 맥주축제를 비롯해 1973축제, 2020 이순신 순국제전 등 3대 축제 모두 열지 않는다. 세종지역 대표 축제인 '제8회 세종축제'도 코로나19와 폭우 피해 등으로 취소됐다.  
 
 대전 유성구는 코로나19로 한차례 연기한 '2020 유성온천문화축제'를 최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5월 유성구 온천로 일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전국 최대 노천 족욕장과 유성온천수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로 꼽힌다. 유성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역 사회 전파 우려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전 중구가 주최한 칼국수 축제에서 칼국수 요리 경연대회가 열렸다. [사진 대전 중구청]

대전 중구가 주최한 칼국수 축제에서 칼국수 요리 경연대회가 열렸다. [사진 대전 중구청]

 
 대전 중구는 효문화뿌리축제와 칼국수축제를 취소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효와 뿌리를 주제로 열려온 효문화뿌리축제는 그동안 문중 퍼레이드와 어린이 효놀이 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칼국수축제는 대전의 대표 음식인 칼국수를 주제로 한 축제다.
 
 전남 강진군은 10월 8~13일 6일간 개최하려던 강진 청자축제를 코로나19 우려로 취소했다. 올해로 48회째인 강진 청자축제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취소된 적이 없었다. 지난해 축제 기간에 강진군 인구(3만4858명)의 4배인 18만5000명이 방문해 99억원을 소비했다. 강진군은 도자기 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동안 행사 기간에만 시행했던 30% 세일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찾고있다.  
인삼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금산군 부리면 선원리에서 대만 관광객들이 인삼 캐기 체험을 한 뒤 인삼을 들어보이고 있다. 중앙포토

인삼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금산군 부리면 선원리에서 대만 관광객들이 인삼 캐기 체험을 한 뒤 인삼을 들어보이고 있다. 중앙포토

 전북 임실군은 10월 8~11일 열릴 예정이던 '임실 N치즈축제'를 취소했다. 지난해 관광객 30만명이 몰려와 경제적 파급효과만 130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축제가 취소돼 상인들은 울상이 됐다. 
 
 강원 원주시에서는 다음달 중순 열기로 했던 '다이내믹댄싱카니발'을 취소했다. 원주시 등은 올해 축제 일정을 기존 6일에서 4일로 줄이고 해외팀·군부대팀 경연과 퍼레이드를 폐지하는 등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해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도권발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행사를 포기했다.  
 
 강원 춘천시 강촌힐링페스티벌도 전면 취소됐다. 당초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남산면 강촌 지역에서 버스킹 공연, 강촌가요제, 주민 체험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의암호 사고와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 등으로 열지 않기로 했다.
 
대전·춘천·부산=김방현·박진호·이은지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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