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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코앞인데 심란” “연기하든 안하든 파장”…감염 확산세 속 공시생 고민

중앙일보 2020.08.21 20:01
2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2차 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이번 시험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강화된 안전대책 속에 서울의 2개 대학교에서 분산 실시됐다. 뉴스1

2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2차 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이번 시험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강화된 안전대책 속에 서울의 2개 대학교에서 분산 실시됐다. 뉴스1

“공무원 시험 코로나로 연기될까요?”
 ㄴ그러게요 걱정이네요
 ㄴ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연기하든 안하든 파장이 크겠어요
 ㄴ코앞인데 심란하겠어요ㅠ
 
한 공무원 시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19일 올라온 글이다. 이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조심하라” “코로나 걱정이다” 같은 글들이 여러 개 게시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공무원·자격증 시험을 일정대로 치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여파로 소방공무원 시험, 9급 공무원 시험이 연기됐었다.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라는 이번 주말을 포함해 이달만 5급 공채 행정직(21~25일), 외교관 2차 시험(21~24일), 국회 9급 공채 필기(22일), 5급 공채 기술직(26~30일), 서울시 공채 면접(26~9월 15일) 등이 예정돼 있다. 
 

22일 서울시 공채 인성시험 취소

 
당초 22일로 잡혔던 서울시 공채 인성시험은 전형이 취소됐다. 필기에 합격한 3700여 명이 대상으로 이들은 서울시 방침에 따라 인성시험 없이 바로 면접을 치른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청 확진자 발생으로 시험 감독관 제공 등의 문제를 검토한 결과 오늘(21일) 급하게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국회 9급 공채 필기시험은 연기를 검토한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국회사무처는 양천구 신서중학교 외 4곳의 학교에서 예정대로 시험을 치른다고 밝혔다. 응시자 규모는 2900여 명이다. 
지난 4월 4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안산도시공사 직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안산도시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축구장 한가운데 좌우 5m 간격으로 140여개의 책상과 의자를 놓고 시험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4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안산도시공사 직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안산도시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축구장 한가운데 좌우 5m 간격으로 140여개의 책상과 의자를 놓고 시험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인사혁신처 역시 5급 공채 행정직·기술직 시험과 외교관 2차 시험을 그대로 치른다. 5급 행정직군은 1740명이 성균관대와 한양대에서, 5급 기술직군은 481명이 한양대에서, 외교관 후보자 선발은 327명이 성균관대에서 시험을 본다. 
 
시험 주관기관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에 따라 확진자, 자가격리자 등 관리대상자를 미리 파악하고 자가격리자 중 응시를 원하는 수험생은 사전 신청을 받아 지정된 별도의 장소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할 예정이다. 확진자는 시험을 볼 수 없다.
 
또 하나의 주출입구를 사용하며 모든 출입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를 바른 후 발열검사(비접촉식 체온계)를 거쳐 입장하도록 한다. 발열검사 결과 37.5℃ 이상이면 문진표에 따라 재검사해 발열이나 기침이 심한 응시자는 예비시험실에서 따로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실내 50인 이상 집합 금지 기준에 맞춰 시험실별 수용 인원을 국회 9급 공채 필기시험은 20명, 5급 공채와 외교관 선발시험은 12~35명으로 정했다. 인사혁신처는 관리 강화 방침에 따라 시험실을 더 확보해 예년의 25~50명에서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럼에도 수험생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국가기술자격 정기 기사시험을 연기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수험생들은 “시험 인원이 30만 명인데 지역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험 강행이라니” 등 우려를 나타냈다. 이 시험은 전국 시험장에서 26만여 명이 22~23일 치른다.  
 

국가자격증 “기사시험 연기” 국민청원도 

 
실제 지난 15일 치른 한국주택금융공사 신입 채용 필기시험 응시자가 19일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험이 연기될까 걱정하는 수험생들도 있다. 서울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20대 A씨는 “시험을 오래 준비한 사람이 많아 평소대로 공부하자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시험장을 통한 감염 위험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최대한 밀도를 줄이고 환기,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면 어느 정도 위험도는 낮아진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사회의 기능을 다 중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시험을 유지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21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5명,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6670명이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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