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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질주, 9월22일까지 계속?…배터리데이 주목

중앙일보 2020.08.21 14:35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뉴스

테슬라 주가가 2000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20일(현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6.56% 오른 2001.8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급등 이유는 오는 21일 시작되는 주식 액면분할이 컸다. 테슬라는 지난 11일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21일 기준으로 진행되며, 분할된 기준으로 거래는 31일부터 시작된다. 주식 분할 발표 당시 주가는 1374달러였으나, 7 거래일 만에 50% 가까이 올랐다.  
테슬라 주가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테슬라 주가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다음 달 22일 열리는 테슬라 배터리 데이도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부터 줄곧 내구 수명 100만 마일(160만㎞) 배터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날 이와 관련한 내용을 나올 수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와 손잡고 내놓을 100만 마일 배터리는 내수 수명이 늘고 무게는 줄인 것으로 전망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슬라가 중국 업체와 협력으로 배터리 가격과 무게를 줄인다면, 이를 바탕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사업 진출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크로스오버 차량 모델Y.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출시하면 이른바 ‘S·3·X·Y’ 라인업이 완성된다. 사진 테슬라

테슬라의 크로스오버 차량 모델Y.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출시하면 이른바 ‘S·3·X·Y’ 라인업이 완성된다. 사진 테슬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EV볼륨즈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14만2346대를 팔았다. 도요타(416만대)의 2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치다. 그러나 테슬라의 주가 폭등은 전기차 판매에 기인하지 않는다. 업계는 테슬라가 끊임없이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미국 시장 등에서 시작한 구독형(subscription) 서비스 '프리미엄 커넥티비티'를 최근 국내에서도 출시했다.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고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통해 각종 편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국을 시작으로 주요 시장에서 이미 유료화돼 있다.
 
앞서 지난달 테슬라는 자율주행 옵션 'FSD(Full Self Driving)' 가격을 기존 7000달러에서 8000 달러(미국 시장 기준)로 올렸다. 애초 이 옵션은 5000달러에서 시작했다.  
 
이 밖에도 테슬라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 테슬라 2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얻은 이익 4억2800만 달러였다. 유럽 등에서 내연기관 차를 팔려면 그만큼의 친환경 차를 공급해야 하는데, 내연기관 위주 완성차 업체에 이를 판매해 얻은 이익이다.  
 
테슬라의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이 레벨4(운전자 개입 없는 자율주행) 단계에 이르고, 테슬라 네트워크가 본격화되면 테슬라의 미래 차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테슬라 네트워크는 우버와 같은 승차 공유 시스템이다. 테슬라는 이 사업에 로보택시를 내세울 전망이다. 
 
고태봉 센터장은 "테슬라는 미래 차 전략인 'CASE(연결성·자율주행·공유·전동화)' 모든 측면에서 기존 완성차 업체를 압도하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도 미래 차에 대한 전략을 내놓고 있지만, 주가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질주에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도 긴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중) 모델 Y 국내 출시로 테슬라의 인기는 지속할 것"이라며 "당분간 국산 전기차와의 시장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브랜드 이미지나 성능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나, 신차 품질은 타사 대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주가는 올 초 430달러에서 시작해 지난 6월 10일 1000달러를 돌파했으며, 불과 2개월여 만에 2000달러를 넘어섰다. 앞서 지난달 1일엔 완성차 업체의 대표주자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동차 회사에 등극하기도 했다. 당시 CNBC 등 외신은 이를 2015년 아마존이 월마트 시총을 추월한 것에 빗대며, 내연기관 차 시대가 가고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였다. 
 
2003년 설립해 2008년 첫 제품을 내놓은 테슬라는 2010년 6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17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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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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