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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골퍼·일반인 ‘골플루언서’ 떴다

중앙일보 2020.08.19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가수 김흥국과 라이브 방송을 한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 [사진 JTBC골프매거진]

가수 김흥국과 라이브 방송을 한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 [사진 JTBC골프매거진]

최근 6개월새 많은 구독자들의 관심을 받은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를 함께 이끄는 방송인 김구라와 박노준 대표. [사진 JTBC골프매거진]

최근 6개월새 많은 구독자들의 관심을 받은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를 함께 이끄는 방송인 김구라와 박노준 대표. [사진 JTBC골프매거진]

 
인플루언서(influencer).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다. 인플루언서 열풍이 골프계에서도 거세다. 이른바 ‘골플루언서’(골프+인플루언서) 바람이다.

유튜브·소셜미디어 골프 새 문화
구독자 늘면서 영향력도 더 커져
김구라 채널, 예능처럼 인기 많아
최나연 채널은 LPGA투어도 주목

 
레슨, 실전 라운드, 이색 대결 등 골프 관련 콘텐트가 수만 개다. 이런 콘텐트로 시선을 끌면서 채널 구독자 수가 10만을 넘은 국내 골프 유튜버가 10여 명이다. 레슨 강사나 선수는 기본, 여기에 방송인, 사업가, 모델, 일반 골프 매니어까지 다양하다.
 
최장수 골프 유튜브 심짱골프. [사진 유튜브]

최장수 골프 유튜브 심짱골프. [사진 유튜브]

 
최근 이 분야를 선도하는 직업군은 방송인이다. 유튜브 채널 3개를 운영하는 방송인 김구라는 골프 전문 채널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를 운영한다. 개설 6개월여 만에 구독자 수가 13만3000여 명(18일 기준)이다. 이 채널에서는 김구라와 함께 골프용품 사업가인 박노준 포시즌골프 대표가 게스트와 라운드를 진행한다. 게스트는 연예인, 프로골퍼 등이다.
 
김구라와 박 대표는 철없는 중년 아저씨 콘셉트로 라운드 도중 장난도 치고 티격태격한다. 김구라는 자주 박 대표를 향해 “드라이브샷이 130m밖에 안 나와”라고 말한다. 이로 인해 박 대표는 ‘미스터 130’으로 불린다. 박 대표는 “김구라가 체격은 좋아도 실력은 나한테 안 된다”고 받아친다. 대부분 “골프 예능 프로그램 보는 듯하다”는 반응이다.
 
남매가 운영하는 최남매골프TV. [사진 유튜브]

남매가 운영하는 최남매골프TV. [사진 유튜브]

 
김구라는 JTBC골프매거진 8월호에서 “구력이 10년이 넘을 만큼 골프에 관심이 많았다. 친구끼리 칠 때처럼 서로 때로는 짓궂게, 때로는 재밌게 하는 골프 방송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호응도 좋다. 출연한 게스트도 ‘웃다 간다’고들 얘기한다”고 말했다. 김구라 외에 개그맨 홍인규, 변기수, 최홍림 등이 수천~수만 구독자를 보유한 ‘골플루언서’다.
 
현역 골퍼 유튜버 바람도 거세다. 얼마 전까지도 경기력 저하 등을 이유로 유튜브 채널 운영을 꺼리는 선수가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중단되면서 팬과 소통을 위해 유튜버로 나선 선수가 많다. 지난해 9월 고진영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박인비, 유소연, 안병훈 등이 채널을 개설했다. 채널을 통해 기술 팁을 공유하고, 홀인원 도전 같은 이색 이벤트를 열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올초부터 유튜브를 하는 박인비. [사진 유튜브]

올초부터 유튜브를 하는 박인비. [사진 유튜브]

 
최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지난해 12월부터 유튜브 채널 ‘나연이즈백’을 운영하는 최나연(32)을 주목했다. LPGA는 “유튜브로 팬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는 최나연 말을 전했다. 구독자 수는 8만이 넘는다.
 
팬의 관심이 커지고 채널 구독자도 늘면서 골플루언서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2009년부터 골프 유튜브를 운영한 ‘심짱골프’는 최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골플루언서로 위촉됐다. 전문 크리에이터 6명이 활동하며 구독자를 21만여 명 보유한 심짱골프의 영향력을 활용하는 셈이다. 동생과 함께 ‘최남매골프TV’를 운영하는 프로골퍼 최예지, 골프웨어 전문 인스타그램으로 팔로워 10만 명인 조은수는 각각 마케팅 회사와 손잡고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를 내놨다.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심짱골프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심서준 씨는 “단순함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다른 시선으로 다양함을 추구하는 콘텐트를  더 좋아한다. 골프를 좀 더 쉽게 접하도록 콘텐트를 만들려는 시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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