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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제한 아랑곳 않더니 확진 속출···멈추지 않는 교회 수련회

중앙일보 2020.08.18 18:01
15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온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에서 노원구 관계자가 집합제한명령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15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온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에서 노원구 관계자가 집합제한명령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서울시와 경기도 등이 지난 15일부터 2주간 모든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지만 일부 교회들이 이 기간 하계 수련회 등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교회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도 나오면서 각 지자체도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양평서 열린 교회 수련회서 15명 확진 

1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시 노원구 안디옥 교회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있는 수양관으로 수련회를 다녀왔다. 당시 수련회에는 모두 75명이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수련회 참석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4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1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환자 전원이 수련회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와 노원구청은 이 수련회 참가자와 교인 가족 등 193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이 교회의 운영을 중단하고 긴급방역을 하고 있다. 수련회가 열린 양평군도 비상이 걸렸다. 이 수련회에 군민 3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양평군 관계자는 "서울시에도 안디옥 교회의 양평 수련회 사실을 알리고 참여한 군민 3명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영월에선 목사 200명 수련회 

경기도의 한 대형교회가 17일부터 강원도 영월군 한 리조트에서 개최한 수련회에 목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해당 교회 홈페이지]

경기도의 한 대형교회가 17일부터 강원도 영월군 한 리조트에서 개최한 수련회에 목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해당 교회 홈페이지]

 
강원도 영월군의 한 리조트에선 지난 17일부터 경기도 부천시의 A교회가 주축이 된 수련회가 열렸다. 수련회에는 전국에 있는 이 교회 교단의 목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수련회는 오는 19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부천시가 행사 중지를 강력히 요청하면서 18일 오후 종료됐다.
 
부천시 관계자는 "부천지역 행사가 아니고 신고나 제보가 없어서 수련회 일정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교회에선 '1000명 대상 행사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수련회 참여 인원을 200명으로 축소했고, 방명록 작성 등 방역 수칙도 준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월보건소 관계자도 "신고를 받고 해당 리조트에 방문 땐 마스크를 벗고 찬송가를 부르는 행사 등은 이미 종료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수원 교회엔 집합금지 행정명령 

경기도는 이에 앞서 수원시 B교회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지난 15일 전국에서 모인 교인 300여명이 참석하는 수련회를 연 것이 확인됐다. 경기도는 교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올 경우 방역비용 일체를 B교회에 청구할 방침이다.
 
특히 지자체들은 서울 안디옥 교회나 부천 B교회처럼 다른 지역에서 행사를 할 경우 관리 주체가 달라져 대응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B교회가 수련회를 연 강원도는 수도권과 달리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제한 행정명령이 내려지지 않아 수련회를 금지할 수 없다. 부천시 관계자는 "강원도에서 열린, 전국의 목사들이 참석한 행사라 부천시가 손을 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재진(50)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삼옥1리 이장은 "우리 같은 작은 농촌 마을은 노인들이 대부분이라 코로나19에 상당히 민감하다"며 "리조트 등도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 열린 경기도와 경기교육청·경기남부지방경찰청 코로나19 공동대응 브리핑에서 "도내에서 발생한 일이 아니면 관할 위반 문제로 지방자치단체 간 충돌이 있을 수 있어 경기도가 대응하기 곤란하다"면서 "(타지역 수련회로 인한 지역 감염이 이어진다면) 정부에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집합 제한 요청 명령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모란·박진호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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