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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급증에…2340대로 추락한 코스피, 800 턱걸이한 코스닥

중앙일보 2020.08.18 17:21
고공 행진하던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두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 지수도 4% 넘게 급락했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25포인트(2.46%) 내린 2348.24로 마감했다. 지난 6월 15일(-4.76%)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이날 오전만 해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오후 2시 이후 낙폭이 커지면서 2400선은 물론 2350선까지 내줬다. 한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개인 투자자가 526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22억원, 4778억원을 사들였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피에 대해 "기관·외국인 순매수로 소폭 회복했으나 국내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개인 매도세가 대거 나오며 하락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은 34.81포인트(4.17%) 급락한 800.22에 장을 마감, 800선을 겨우 유지했다.  
18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18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나쁘지 않았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31% 내렸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7%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1%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여전히 교착 상태인 부양책 협상과 무기한 연기된 미·중 무역협상은 걱정거리로 남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18일 신규 확진자가 246명을 기록하는 등 지난 14일부터 닷새 동안 확진자만 1000명에 육박한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구 신천지 사태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장에서 2차 팬데믹(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최근 상승 폭이 컸던 현대자동차의 하락 폭이 컸다. 전날보다 5.39% 내린 15만8000원에 마감했다. LG생활건강(-4.15%)과 삼성물산(-6.05%), 현대모비스(-4.24%), 엔씨소프트(-4.36%), SK이노베이션(-6.69%), 아모레퍼시픽(-10.18%) 등도 주가가 크게 빠졌다. 주가가 내려가자 인버스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인버스 상품은 전형적인 '마이너스 베팅' 투자로, 주가가 하락하면 돈을 버는 구조다. 이날 ‘KODEX200 선물인버스2X’ 거래량은 2억225만5530주였다. KODEX인버스·KODEX코스닥150선물 인버스 등도 거래량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에서 단기 과열 신호 얘기가 나오던 중 코로나 확진자 급증 우려가 커졌다”며 “지금까지 고공 행진한 주식이 이제 다소 불편한 여건이 됐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달 베트남에서도 잠잠했던 확진자 수가 늘어나며 증시가 4%대 하락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베트남과 달리 국내에는 이익이 상향된 기업들이 있고, 개인들의 매수 여력이 확대됐다는 점이 다르지만 최근 상승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반해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방역 성공 국가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재확산은 보건 시스템 및 경제 활동에 불편한 요소”라면서도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최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서 보이는 확산 속도와 증시와의 관계를 보면 코로나19 재확산은 증시 최대 변수가 아니다”고 봤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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