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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한국과 미국은 동맹 아니다…통합당, 이완용 추모식해라"

중앙일보 2020.08.18 16:04
김원웅 광복회장이 18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웅 광복회장이 18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한국은 동맹국이 아니다."

 
광복절 경축식에서 '친일 편가르기' 논란을 일으킨 김원웅 광복회장이 18일 경남도의회 초청 강연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에 의해 분단됐고, 분단된 탓에 한국전쟁을 했기 때문에 전쟁의 원인은 미국에 있다. 미국과 한국은 동맹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맥아더 장군(미군정)이 친일 청산 요구를 공개적으로 묵살했다"며 "친일파에게 요직을 주고 이를 지적하는 사람은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에서 보수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일본·미국 편을 드는데 이건 '가짜 보수'"라며 "친일·민족반역자를 비호하는 게 보수면 매국노 이완용이 보수의 원조다. 이완용 사망일에 미래통합당은 추모식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밖에도 "당연한 이야기를 했는데 펄펄 뛰고 있다" "친일 문제는 '종양'이기 때문에 이제는 파괴해야 한다. 깨부숴야 한다"는 등의 강성 발언을 통해 통합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 회장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한국과 미국이 동맹이 아니었으면 대한민국도 광복회도 없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이렇게 얘기할 수도 없었다"며 "6·25 전쟁 때 생명을 바쳐 나라를 지킨 수많은 한미 장병들은 물론, 이를 추모해온 대한민국 국민, 동맹국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복회 단체 회장이 이런 얘기를 한 게 미국에 알려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국민을 편 가르기하며 광복절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대한민국의 국가와 건국대통령을 비하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한미동맹마저 부정하고 나선 김원웅 회장을 즉각 파면조치 하라"고 했다. 
 
한편 김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 때 민주공화당 공채로 당직자 생활을 시작해 전두환 대통령 시절 민주정의당에서 당직을 맡았고, 1992년(14대) 민주당 국회의원, 2000년(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2004년(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철새 정치인'이라는 야당 비판에 대해 김 회장은 자신은 '생계형'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했다. 또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가 일본 천황 생일에 기미가요를 헌정하고 불가리아 민요를 표절해 애국가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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