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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때문? 천주교·불교 보다 교회서 집단감염 쏟아진 이유

중앙일보 2020.08.18 15:39
여의도순복음교회 코로나19 확진자 3명 발생한 다음날인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을 방역담당자들이 방역 소독하고 있다. 뉴시스

여의도순복음교회 코로나19 확진자 3명 발생한 다음날인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을 방역담당자들이 방역 소독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전광훈 목사의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 교회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번지면서 교회가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교회쟁이들 너무 싫다” “이제 누가 교회 다닌다고 하면 거부감이 들고 그냥 싫다”는 불평까지 쏟아진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독 개신교에서 감염 사례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①중앙 통제 관리 부재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열린 서울시의 전광훈 목사에 대한 감염병예방법 위반 고발 관련 반박기자회견.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열린 서울시의 전광훈 목사에 대한 감염병예방법 위반 고발 관련 반박기자회견. 연합뉴스

 
우선 개신교는 천주교나 불교 등과 달리 중앙집권식 교단이 없어 일괄적으로 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교황이 정점에 있는 천주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등 위에서 내려오는 방역 지침을 따른다. 불교는 조계종·천태종 등 종단이 각 사찰을 관할한다. 하지만 교단만 100여개가 넘는 개신교는 조직 구도상 일사불란한 대처가 쉽지 않다. 
 
개별 교회가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담임목사의 지침에 따라 교회별 방역 수칙도 다를 수밖에 없다. 개신교계 관계자는 “중앙 통제식 관리가 없다면 교단에서라도 적극적으로 강력한 지침을 내려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도 없어 아쉽다”며 “방역 당국의 손길이 닿지 않는 소·중형 교회별로 각각 다른 방역 지침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②'아멘' 외치는 예배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 출입금지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 출입금지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개신교의 예배 특성 중 감염병에 취약한 부분이 있다. 예배 중 찬송가를 부르거나 ‘아멘’을 외치다가 비말(침방울)이 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18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131명이 나온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는 방역 당국 조사 결과 성가대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③소모임 등 단체 활동 활발 

소모임이나 수련회 등 단체 활동이 많은 것도 한 이유다. 또 신도 간 유대감이 끈끈해 식사도 자주 한다. 수원의 한 대형교회는 지난 15일 하계수련회를 열고 참석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다가 경기도에 적발됐다. 일부 교회는 예배당과 식당을 같이 운영하기도 한다. 지난 3월 집단 감염이 일어난 성남 은혜의 강 교회는 상가 건물을 쓰며 3층은 예배당으로 4층은 식당과 휴게실로 사용했다.  
 
소규모 교회의 좁은 공간도 문제로 꼽힌다. 작고 좁은 공간에서 예배를 보다 보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 2주간 도내 모든 종교시설에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시설 내 이용자 간 2m 간격 유지 등을 포함했지만, 지켜지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있어 최소 1m 거리 두기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등 기본만 지키자" 

1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성가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를 지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성가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를 지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19 감염 우려를 전체 개신교로 확대해선 안 된다는 반론도 나온다. 방역 당국이 다중이용시설을 제쳐놓고 교회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30대 여성 신도는 “몇달 째 온라인 예배를 하며 조심하는 신도가 많다”며 “을지로·홍대 등 서울 유흥가에선 아직도 밤마다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이는 데 교회만 비난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회가 눈총을 받는 만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위기대응팀 관계자는 “교회가 비난의 대상이 돼 불쾌해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 수칙만 지키면 된다”고 강조했다. 신도 수 9000여명에 이르는 대형교회인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지난 7월 확진자 2명이 지나갔으나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방역 당국이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이 교회는 확진자 발생 직후 위기대응팀을 꾸려 각종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 16일 예배 때는 찬양대 인도자, 플루트 연주자 등 비말이 튈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앞에는 전신을 가리는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도의 집합제한 행정명령 후 교회 내 소모임을 모두 취소하는 등 방역 당국의 지침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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