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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종인 "밥 먹으러 靑 안 가, 文대통령과 둘이 보겠다"

중앙일보 2020.08.18 11:44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의도와 형식, 목적이 맞는다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밥만 먹으러 청와대에 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몇 가지 조건을 언급했다. ①구체적 의제가 있어야 하고 ②문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이어야 하며 ③결과물을 내는 자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으나 통합당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중앙포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중앙포토]

 
청와대가 회동을 제안한 게 맞나.
“최재성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와 우리 비서실장에게 어물어물하는 투로 ‘청와대에서 식사하자’고 했다. 막연하게 대통령이 한번 보잔다고 만나는 회담이 세상에 어디 있나. 내가 밥만 먹으러 청와대에 갈 일은 없을 것이다.”
 
청와대가 왜 회동을 제안했다고 보나.
“최근 여론이 나쁘니까 청와대가 급하게 만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 같다.”
 
문 대통령을 언제 만날 건가.
“조건이 맞아야 만난다. 회담을 하고 싶으면 논의할 구체적 안건을 정해 공식 제의를 하시라. 청와대의 지금 제안은 자기들 하고 싶은 데로 하다가 이제 와서 밥이나 먹자는 것 밖에는 안 된다. 무엇을 얘기하는 자리로 만나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회담 형식도 중요한가.
“여야 대표 등 여럿이 우르르 가는 회담은 안 한다. 문 대통령과 단둘이 보는 단독 회담이여야 한다. 민주당에서 이해찬 대표가 됐든 이낙연 의원이 됐든 같이는 안 간다. 또 국민 민생을 위해 결과물을 내는 회담이 되어야지 만났다는 것 자체에만 의미를 두는 회담은 곤란하다.”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

 
민주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통합당을 결부시켜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문제 삼는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방역 문제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대응했다.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전광훈 목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결을 받았는데.
“코로나19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지시를 잘 따르면 되는 일이다. 여권도 방역에 온 힘을 쏟아야지 전 목사나 광화문 집회와 통합당을 엮을 때가 아니다. 코로나19 문제를 국민 편 가르기 용도로 쓰려는데, 그런 식으로는 민주당이 절대 성공 못 한다.”
 
어떻게 대응할 건가.
“그들이 버릇대로 하는 건데. 대응하지 말고 방치하는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어록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어록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 청산’ 광복절 기념사가 논란인데.
“자기를 부각하려는 것이다. 독립투사 자손이 김 회장 발언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은 대한민국이 이렇게 나뉘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본다.”
 
기념사 발언 내용 중 문제가 뭔가.  
“대한민국이 어떻게 해서 오늘날 존재하는지 이해를 못 하고 있다. 철딱서니 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낙연 의원도 동조했는데. (※이 의원은 17일 라디오에서 “광복회장으로서는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며 사실상 옹호했다. )
“그동안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봤는데 깜짝 놀랐다. 지금 권력이 눈앞에 놓여 있어서 그런지 상상하기 어려운 얘기를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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