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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쌀을 합시다] 쌀의 영양학적 가치 재발견 … 맛을 넘어 기능성에 주목하다

중앙일보 2020.08.18 09:12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지난 2015년부터 지정된 ‘쌀의 날’은 쌀의 가치를 알리고 소비촉진을 위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아래 사진은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에서 진행하고 있는 ‘쌀 그림 그리기 이벤트’에 참가한 학생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지난 2015년부터 지정된 ‘쌀의 날’은 쌀의 가치를 알리고 소비촉진을 위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아래 사진은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에서 진행하고 있는 ‘쌀 그림 그리기 이벤트’에 참가한 학생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인은 가장 오랜 볍씨의 역사를 가진 ‘쌀의 민족’이다. 한국의 ‘소로리 볍씨’는 지금까지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인 것으로 밝혀져 한반도를 세계 쌀 역사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올해로 6회째 맞은 ‘쌀의 날’
혈당조절, 변비 개선 기능성 쌀 각광
다양한 산업용 신소재로도 변신
가장 오래된 한국의‘소로리 볍씨’
벼의 기원·진화 등 사료적 가치 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충북 청주시 옥산면 소로리에서 두 차례에 걸친 발굴 작업을 통해 출토된 볍씨 59톨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중국 후난성 옥섬유적에서 발견된 볍씨의 최고(最古) 기록을 무려 3000여 년이나 앞당겼기 때문이다. 소로리 볍씨는 벼의 기원과 진화, 전파 등에 관한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녔다. 동시에 한반도에 살던 원시인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쌀을 식량으로 이용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반도는 쌀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간 곳

당시 출토된 볍씨는 서울대 AMS(방사선탄소연대측정)연구실과 미국 지오크론연구실에서 각각 측정한 결과 1만3000년에서 1만5000년 전이란 절대 연대 값을 얻었다. 그러나 종이 다른 일부 볍씨에 대한 측정이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계속됐다.
 
2013년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선사문화연구원, 미국 애리조나대학 연구자가 참여한 연구팀이 누락했던 볍씨(고대벼)에 대한 연대 측정 결과 1만2520년(±150년)으로 나와 앞선 측정치와 거의 일치해 논란을 잠재웠다. 같은 해 영국 BBC 방송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가 소로리 유적에서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는 제목으로 보도해 한국인이 가장 오랜 볍씨 역사를 가진 ‘쌀의 민족’임을 확인시키기도 했다.
 

기능성·품질·밥맛 강화로 식탁의 주인공

한민족은 오래전부터 쌀과 인연을 맺으면서 주식이자 주요 영양원으로 삼아왔다. 지금은 육류·밀가루·낙농품·어패류 등 대체 식품이 늘어나고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 점차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다. 인구 감소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인구구조 변화도 쌀 소비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쌀 소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쌀의 기능성과 품질, 밥맛을 강화하는 각종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9 식품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열 명 중 여섯 명이 쌀 구매 기준을 맛(30.5%)이나 품질(28.4%)이라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쌀 시장에서 풍미가 좋은 고품질 쌀의 약진을 의미한다. 쌀의 효용이 포만감에서 맛을 뛰어넘어 건강 기능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득 수준 향상과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에는 안전과 건강에 방점을 둔 쌀 소비 트렌드를 보인다.
 
이런 트렌드 변화 속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강과 집밥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능성 쌀과 프리미엄 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면도 있다. 기능성 쌀에는 ▶혈압을 낮추는 쌀 ▶저항전분이 많아 혈당조절에 도움이 되는 당뇨 쌀 ▶변비에 좋은 쌀 ▶어린이의 성장과 발육을 돕는 쌀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쌀 가공식품 산업이 쌀 소비 효자 노릇

편의점 도시락 고급화로 인한 매출 증가와 ‘홈술’이 늘어나는 등 쌀 가공식품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쌀 소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매년 ‘쌀가공품 톱(TOP)10’을 선정하는 등 쌀 가공식품 고급화를 촉진하고 있다. 톱10으로 선정된 제품은 포장이나 외관에 선정 로고를 부착할 수 있고 이를 위한 포장 개선비까지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판매 촉진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 입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 따르면 톱10에 선정된 브랜드는 인지도 향상에 힘입어 매출 신장률이 평균 30%에 달했다.
 
쌀은 가공을 거쳐 다양한 산업용 소재로도 변신하고 있다. 최근 막걸리 열풍에 힘입어 우리 술 전용 쌀이 개발됐다. 쌀의 미백, 항산화 효과를 활용한 화장품도 출시됐다. 재고 쌀을 사용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이나 다양한 산업용 신소재 개발 등 가공을 통한 다양한 변신이 시도되고 있다.
 
 

농협매장·키자니아 등 ‘쌀의 날’ 행사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에 있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 서울’에는 농식품부가 후원하는 ‘식량정보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중요한 식량자원인 쌀에 대해 배우고 쌀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만드는 체험공간이다.
 
어린이들이 확대경으로 커다란 쌀의 모습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흰쌀뿐만 아니라 현미·흑미·홍미 등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던 각종 쌀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도정기에서 벼가 쌀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스마트한 농부가 되어 어린이들이 직접 꼬마김밥을 만들어 먹고 ‘쌀박사’ 임명장을 받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식량정보센터는 오는 24일까지 서울과 부산 키자니아에서 우리 쌀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쌀 그림 그리기 체험을 한다. 또 15일은 부산, 18일은 서울에서 각각 쌀 반지 만들기 이벤트를 펼치고 참가자 중 모두 200명에게 우리 쌀 골드퀸3호 500g씩을 증정한다.
 
이 행사는 매년 8월 18일로 지정된 ‘쌀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한다. 쌀의 날은 한자 쌀 미(米)를 八十八로 푼 것이다. 쌀을 생산하려면 농부가 여든여덟 번 돌봐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쌀의 날은 쌀에 대한 인식 개선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5년 제정해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이번 쌀의 날 행사 주제는 ‘쌀 FLEX 해버렸지 뭐야~’로, 힙합 래퍼들에 의해 유행된 ‘과시하다’ ‘자랑하다’라는 단어 ‘플렉스’를 활용했다. 장철훈 농업경제지주 대표이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쌀의 가치를 담는 한편 젊은 세대에 쌀의 중요성을 더 어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쌀의 날 기념행사는 오늘(18일)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열린다. 행사에선 쌀음료 건배, 쌀독에 쌀 붓기, 농협 팔도 대표브랜드 쌀 및 쌀가공식품 톱10 전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부대 행사로는 방문고객 대상 쌀 500g 무료 나눔, 기념행사 종료 후 타임세일, 개인 SNS에 행사장 사진을 업로드하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오는 20일까지 쌀의 날 기념 이벤트 기간에는 전국 10개 하나로클럽(양재·창동·성남·수원·고양·삼송·충북·대전·부산·광주)에서 동시에 판촉행사를 실시해 쌀 20kg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쌀 500g을 증정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쌀의 날을 맞아 쌀의 영양학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쌀 소비를 늘리는 노력에 다시 한번 집중할 시점”이라며 “쌀 산업은 생산뿐 아니라 소비와 유통 등 연관 산업을 아우르는 가치사슬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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