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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역사관 북적, 창성장 썰렁···손혜원 논란과 이별하는 목포

중앙일보 2020.08.18 05:00
 
지난 1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근대역사관’. 1관 입구에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광복절 연휴를 맞아 관광객이 몰리자 내부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입장객 숫자를 조절하면서 늘어선 줄이다. 반면 이곳에서 약 300m 떨어진 ‘창성장’은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목포 구도심 상인들 “창성장 묻는 관광객 없어”
관광객들, 근대역사관 이어 케이블카·유달산 찾아
부동산 거래 줄고 가격 일부 내림세라는 평가도

 

상인들 “창성장 관심 줄었다”

 
지난 16일 전남 목포시 대의동 구도심에 위치한 창성장 주변에 인적이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6일 전남 목포시 대의동 구도심에 위치한 창성장 주변에 인적이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곳에서 만난 상인 정모(50)씨는 “지난해에는 창성장이 어디냐고 물어보는 외지 관광객들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관광지를 둘러보러 오지 그곳은 큰 관심이 없다”며 “창성장에 가보면 인근에 식당도 없고 허름한 건물들뿐이다”고 말했다. 손혜원 전 의원의 목포 구도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었던 지난해 초에는 창성장에 대한 관심이 더러 있었는데 지금은 다르다는 얘기다.
 
지난해 이곳 상인들은 투기 의혹의 중심이었던 손 전 의원의 조카 명의로 된 창성장과 인접한 목포근대역사관을 중심으로 “외지 관광객이 늘었다”고 입을 모았었다. 창성장과 목포근대역사관 입장객은 ▶2016년 5만6217명 ▶2017년 7만4087명 ▶2018년 10만3904명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2019년 25만5342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16일 광복절 연휴를 맞은 관광객들이 전남 목포시 대의동 목포근대역사관 1관을 드나들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6일 광복절 연휴를 맞은 관광객들이 전남 목포시 대의동 목포근대역사관 1관을 드나들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투기 의혹이 불거질 당시 창성장 주변은 쏠리는 관심을 증명하듯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요새는 관광객들의 시선에서 멀어졌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이야기다. 손 전 의원이 지난 12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뒤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관광객들 역사와 풍경에 관심

 
이날 목포시 대의동·유달동·만호동·중앙동 등 근대역사거리를 찾은 관광객들은 거리 이곳저곳으로 발길을 옮기며 사진을 찍고 풍경을 즐겼다. 근대역사거리는 일제강점기 당시 목포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 각각 근대역사관 1·2관으로 조성돼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16일 광복절 연휴를 맞아 전남 목포시 대의동 목포근대역사관 2관에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6일 광복절 연휴를 맞아 전남 목포시 대의동 목포근대역사관 2관에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거리 곳곳에는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적산가옥 등 근대 유산과 이색 풍경이 남아 있다. 사람들은 근대역사관 1관 앞 소녀상과 거리 곳곳 풍경을 돌아보며 볼거리들을 즐겼다.
 
16일 광복절 연휴를 맞은 관광객들이 전남 목포를 찾아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6일 광복절 연휴를 맞은 관광객들이 전남 목포를 찾아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유달산과 고하도로 연결된 해상케이블카, 영화 ‘1987’ 촬영지, 목포 갓바위 등으로 이어지는 행선지도 관광객들에게 인기였다. 이날 광주광역시에서 목포를 찾은 김모(34)씨는 “광복절을 낀 연휴라서 가족들과 역사를 다시 배울 수 있는 목포를 찾았다”고 말했다. 손 전 의원 투기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창성장에 대해선 “굳이 찾아가볼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부동산 거래 뜸하고 일부 내림세”

 
목포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손 전 의원의 투기 의혹 직전 3.3㎡(1평)당 200만원 이하에 거래됐던 구도심 땅값은 현재 400만원을 웃돌 정도로 올랐다. 땅값이 한창 오르던 지난해 2월에는 중앙동 2가에 있는 연면적 114㎡(34평) 단독주택이 1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558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3.3㎡당 300만~350만원 수준이던 기존 거래가보다 비싼 값에 매매됐다.
16일 광복절 연휴를 맞은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거리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16일 광복절 연휴를 맞은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거리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최근 들어서는 거래 가격이 일부 하향조정됐고 거래 자체도 줄었다는 것이 이곳 부동산 관계자들의 평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앙동 2가에서 거래된 단독·다가구 주택 거래는 1건으로 연면적 451㎡(136평) 건물이 6억원에 거래됐다. 3.3㎡당 441만원 수준이다.
 
인접한 유달동의 대지면적 125㎡(37평) 주택은 3250만원에 팔려 3.3㎡당 88만원 수준에 거래됐고, 만호동의 대지면적 148㎡(44평) 주택은 6300만원에 팔려 3.3㎡당 143만원에 거래됐다.
16일 전남 목포시 대의동 목포근대역사관 1관을 찾은 관광객들이 소녀상 앞을 지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6일 전남 목포시 대의동 목포근대역사관 1관을 찾은 관광객들이 소녀상 앞을 지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목포시 관계자는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부동산 소유주들이 거래를 안 하는 경향은 있지만, 목포시가 구도심 토지를 매입하는 도시재생 사업이 지장을 받는 사례는 없다”며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목포지역만의 특징이 아니라 다른 관광지 부동산 거래와 비슷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포=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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