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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의 AI 10년 연구, 금융 진출로 이어질까

중앙일보 2020.08.18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윤송이

윤송이

엔씨소프트와 KB증권이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자문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AI가 소비자에게 투자 상품과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자산 관리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 네이버·카카오 등 거대 정보기술(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IT업계에서는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45·사장)를 필두로 엔씨소프트가 10년간 갈고닦은 AI 기술을 본격 사업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엔씨소프트, KB증권과 합작 검토
윤 사장 2011년 AI연구 TF 발족
야구·날씨 데이터 분석 기술 이어
AI 투자상품 추천 서비스 나올 듯

양사 관계자는 합작사 설립과 관련해 17일 중앙일보에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양질의 소비자 데이터를 갖고 있는 금융사와 데이터를 분석할 AI 기술을 확보한 엔씨소프트가 시너지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AI의 중요성이 비교적 덜 알려져 있던 지난 2011년 태스크포스(TF) 형태로 별도의 연구조직을 꾸렸다. 게임업계 3N으로 불리는 넥슨(2017년), 넷마블(2018년)보다 빠른 결정이었다. 이 TF는 게임·스피치·비전 AI를 연구하는 ‘AI센터’와 언어·지식 AI를 연구하는 ‘자연어처리(NLP)센터’로 커졌다. 현재 150여 명의 전문 개발 인력을 둔 엔씨소프트의 핵심 조직이 됐다.
 
배경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사장이 있다. 2011년 당시 엔씨소프트 부사장이었던 그는 일찍이 AI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AI 센터 설립을 주도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AI 센터는 윤 사장의 의지와 AI 센터의 연구개발(R&D) 방향에 따라 지난 10년간 사업적·단기적 목표보다는 데이터와 원천기술 확보에 전념해왔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현재 엔씨소프트의 북미 진출을 위해 현지에 머물며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 연구소 자문위원도 맡고 있다. 국내 AI 개발 일선에선 떠나있지만 “감정을 느끼는 AI의 상업적 이용을 경계해야 한다”(지난 6월), “인간의 편견을 학습하는 AI를 역이용해 우리 사회의 불공정한 면을 개선해야 한다”(지난해 11월) 등 AI 관련 화두를 사내 매체와 블로그를 통해 던지고 있다. 사내에선 여전히 ‘엔씨소프트 AI의 중심축’이란 평가다.
 
AI 센터가 개발한 기술들은 지난 2018년부터 여러 분야에서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음성에 맞춰 게임 캐릭터의 표정을 자동 생성하는 ‘보이스 투 애니메이션’ 기술, 야구 팬들을 위해 AI가 경기를 요약하고 정보를 주는 앱 ‘페이지’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일기예보 데이터로 날씨 기사를 작성하는 ‘AI 기자’도 선보였다.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센터장은 지난 5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페이지는 엔씨소프트의 AI 기술을 총집합한 테크니컬 쇼룸(기술 백화점)”이라며 “페이지의 AI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을지 묻는 외부 기관이나 기업이 많아졌다”고 했다. 엔씨소프트의 AI가 금융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지 주목받는 이유다.
 
업계의 판단은 유보적이다. 금융업에서 AI 활용의 성과는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서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카카오 등의 진격으로 초조해진 기존 금융업계가 엔씨소프트 같은 IT기업과의 협력을 일단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연구
-2011년 태스크포스(TF) 형태 연구조직 가동
-TF의 진화
*게임·스피치·비전 AI를 연구하는 AI센터
* 언어·지식 AI를 연구하는 자연어처리(NLP)센터
-2018년부터 여러 분야에서 상용화 단계 진입
* 음성에 맞춰 게임 캐릭터의 표정을 자동 생성하는 보이스 투 애니메이션 기술
* 야구 팬들을 위해 AI가 경기를 요약하고 정보를 주는 앱 페이지
* 일기예보 데이터로 날씨기사를 작성하는 AI 기자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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