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 인터뷰
- 3D 맞춤형 수술 경험이 1만 건 넘게 쌓였다
- “현재 우리 병원은 인공관절 치환술의 약 90%는 3D 맞춤형 수술로 진행한다. 이 수술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3D 맞춤형 수술이 인공관절 치환술 중에서 의사가 집도하기에 가장 수월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의사의 숙련도와 관련 없이 수술 예후가 일관된 결과를 내기 때문이다. 환자가 내원해 수술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약 2주일에 불과해 환자 입장에서도 편하고 수월한 수술이다.”
- 인공관절 치환술의 최종 단계인가
- “아니다. 물론 현존하는 인공관절 치환술 중 3D 맞춤형 수술, 로봇 수술이 수술 정확도를 가장 높인 방식이라는 점은 사실이다. 특히 3D 맞춤형 수술은 80세 이상 고령 환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로봇 수술보다 수술시간이 짧은 데다 수술 후 하지 정렬의 정확도가 높아 인공관절의 기대수명이 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인공관절까지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해 환자에 적용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갈 길이 멀다.”
- 그렇다면 다음 단계의 연구 목표는
- “다가올 4세대 인공관절 치환술을 선두에서 이끌고 싶다. 이를 위해 첫째,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을 만들려고 한다. 이를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둘째는 증강현실(AR)을 수술에 적용하는 것이다. 수술 시 구글이 개발한 ‘구글 안경’을 끼기만 해도 의사의 눈에 수술 부위가 보이는 방식이다. 셋째는 줄기세포와 연골의 접목이다. 우리 병원의 줄기세포 기술력을 연골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 이렇게 연구에 주력하는 이유는
- “병원은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는 게 의사로서의 소신이다. 병원의 외형을 키우는 데 투자할 수 있겠지만 이 비용을 아껴 연구에 집중한다. 사실 3D 맞춤형 수술의 경우 병원 입장에선 수익을 내기 힘들다. 이 수술에 사용되는 3D 프린팅과 관련한 모든 비용(약 70만원)에 대해 현 의료체계상 진료비로 청구할 수 없어서다. 그래서 환자가 내는 비용은 무릎 한쪽당 300만원 선으로 기존 2세대 수술과 같다. 우리가 3D 프린팅 관련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이 수술을 고집하는 건 그만큼 이 최신 의료의 혜택이 환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진료 철학 때문이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