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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증강현실·줄기세포 등 활용한 4세대 인공관절 치환술 연구개발 주력”

중앙일보 2020.08.17 00:04 건강한 당신 1면 지면보기
국내 3D 맞춤형 수술은 연세사랑병원이 7년 전 도입한 이후 누적 1만500건 이상 진행됐다. 현재까지 이 수술법을 도입한 병원이 이곳뿐이라는 점에서 한국 3D 맞춤형 수술 역사의 표본으로도 평가된다. 이 수술법의 도입과 PSI의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한 고용곤(사진) 병원장은 인공관절 치환술의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 인터뷰

3D 맞춤형 수술 경험이 1만 건 넘게 쌓였다
 
“현재 우리 병원은 인공관절 치환술의 약 90%는 3D 맞춤형 수술로 진행한다. 이 수술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3D 맞춤형 수술이 인공관절 치환술 중에서 의사가 집도하기에 가장 수월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의사의 숙련도와 관련 없이 수술 예후가 일관된 결과를 내기 때문이다. 환자가 내원해 수술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약 2주일에 불과해 환자 입장에서도 편하고 수월한 수술이다.”
 
인공관절 치환술의 최종 단계인가
 
“아니다. 물론 현존하는 인공관절 치환술 중 3D 맞춤형 수술, 로봇 수술이 수술 정확도를 가장 높인 방식이라는 점은 사실이다. 특히 3D 맞춤형 수술은 80세 이상 고령 환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로봇 수술보다 수술시간이 짧은 데다 수술 후 하지 정렬의 정확도가 높아 인공관절의 기대수명이 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인공관절까지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해 환자에 적용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갈 길이 멀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의 연구 목표는
 
“다가올 4세대 인공관절 치환술을 선두에서 이끌고 싶다. 이를 위해 첫째,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을 만들려고 한다. 이를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둘째는 증강현실(AR)을 수술에 적용하는 것이다. 수술 시 구글이 개발한 ‘구글 안경’을 끼기만 해도 의사의 눈에 수술 부위가 보이는 방식이다. 셋째는 줄기세포와 연골의 접목이다. 우리 병원의 줄기세포 기술력을 연골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렇게 연구에 주력하는 이유는
 
“병원은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는 게 의사로서의 소신이다. 병원의 외형을 키우는 데 투자할 수 있겠지만 이 비용을 아껴 연구에 집중한다. 사실 3D 맞춤형 수술의 경우 병원 입장에선 수익을 내기 힘들다. 이 수술에 사용되는 3D 프린팅과 관련한 모든 비용(약 70만원)에 대해 현 의료체계상 진료비로 청구할 수 없어서다. 그래서 환자가 내는 비용은 무릎 한쪽당 300만원 선으로 기존 2세대 수술과 같다. 우리가 3D 프린팅 관련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이 수술을 고집하는 건 그만큼 이 최신 의료의 혜택이 환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진료 철학 때문이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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