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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품질 챙겨라”에, 신형 카니발 공장 달려간 사장

중앙일보 2020.08.17 00:03 종합 18면 지면보기
기아차 송호성 사장이 13일 소하리 공장을 찾아 4세대 카니발 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기아차]

기아차 송호성 사장이 13일 소하리 공장을 찾아 4세대 카니발 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기아차]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이 지난 1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 나타났다. 오는 18일 4세대 카니발 출시를 앞두고 생산 라인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신차 출시 직전에 사장이 직접 공장에 달려간 건 이례적인 일이다.
 

GV80·그랜저 새 모델 잇단 문제
현대·기아차 품질 관리에 비상

새 카니발 출시 닷새 앞둔 13일
송호성, 차에 올라타 세세히 점검

송 사장은 카니발 운전석에 앉아 각종 편의사양을 꼼꼼하게 살핀 뒤 트렁크에 올라타 실내 공간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도 세심하게 둘러봤다. 송 사장이 이날 소하리 공장을 찾아 최종 점검에 나선 것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불호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란 후문이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 후 크고 작은 품질 이슈가 잇따라 불거졌다. 올해 들어서만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디젤 모델)에서 엔진 떨림 현상이 일어나 두 달간 출고하지 못하다가 오는 19일 출고를 재개하기로 했다. 신형 그랜저 일부 차량에선 엔진오일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아차의 경우 올해 2월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이튿날, 정부 연비 기준을 맞추지 못해 소비자가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1만3000여 명의 사전 계약자들에게 세제 혜택분을 전액 보상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기아차가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변혁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지만 잇단 품질 이슈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최근 신차 출시를 서두르지 않으면서 ‘담금질’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GV70·투싼·쏘나타 N라인 등 하반기 출격 모델들의 출시 타이밍이 모두 당초 계획보다 미뤄지고 있다.
 
특히 카니발은 국내 자동차 사전계약 사상 첫날 기록 최대(2만3006대)를 달성할 정도로 기대가 큰 모델이다. 기대가 클수록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더구나 4세대 카니발은 정 수석부회장이 미니밴 부문 세계시장 1위인 혼다 오딧세이를 따라잡으라는 ‘특명’을 내려 개발된 모델이다.
 
카니발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6만3753대가 팔려 기아차 전 차종 중에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하지만 세계 미니밴 시장에선 혼다 오딧세이·도요타 시에나 등의 판매량과 격차가 크다. 특히 북미 시장에선 지난해 오딧세이가 9만9113대가 팔렸지만, 카니발(현지명 세도나)은 1만5931대에 그쳤다.
 
한편 송 사장은 이날  자동차 구독 서비스인 ‘기아 플렉스’의 국내 확대 등 모빌리티 서비스의 전략 방향도 제시했다. 카니발 등 신차를 추가해 탑승 가능한 차량을 200여 대로 늘리고 향후 전기차도 투입할 계획이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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