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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승’ 목표, 4년 연속 달성한 박민지

중앙일보 2020.08.17 00:03 종합 20면 지면보기
대유위니아 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직후 동료의 축하 물세례를 받는 박민지. [사진 KLPGA]

대유위니아 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직후 동료의 축하 물세례를 받는 박민지. [사진 KLPGA]

16일 경기 포천의 대유몽베르 골프장.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15번 홀(파3) 그린에 선 박민지(22)가 2m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내리막 경사의 쉽지 않은 퍼트였지만, 침착하게 성공시킨 박민지는 굳었던 표정을 풀고 미소를 지었다. 18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넣고 우승 축하 물세례까지 받자 그제야 여유를 되찾았다.
 

대유위니아 오픈 2연패
단점 없고 꾸준한 악바리 스타일
“다음 목표는 메이저 대회 우승”

KLPGA 투어에서 꾸준함의 대명사로 꼽히는 박민지가 올 시즌에도 1승을 거뒀다. 대회 마지막 날 네 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했다. 이정은6(24·11언더파), 장하나(28·10언더파) 등 경쟁자의 맹추격을 뿌리치며 대회 2연패도 달성했다. 그는 2017년 데뷔 후 4년 연속으로 매 시즌 1승씩 거뒀다. KLPGA 투어 대회 우승을 4년 연속 1회 이상 한 현역 선수는 이다연(23·2017~20년)뿐이다.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은 박민지는 “우승으로 타이틀도 방어해 더욱 뜻깊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평소 자신에 대해 “뚜렷한 장점이 없지만, 단점도 없다”고 말했다. 평균 타수(69.1875타·2위), 그린 적중률(82.47%·4위), 평균 퍼팅(29.84개·12위) 등 주요 지표 대부분에서 상위권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 핸드볼 대표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옥화(62) 씨가 그의 어머니다. 운동선수 유전자를 물려받아서인지 체력과 힘이 좋다. 키는 1m59㎝로 여자 골퍼치고도 작은 편이지만, 드라이브샷을 240~50야드 때린다. 마음먹고 휘두르면 270야드까지도 날린다.
 
박민지는 2016년 최혜진(21), 박현경(20)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아마추어 팀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했다. 당시 2위 스위스를 21타 차로 제쳤다. 2017년 프로 데뷔 열흘 만에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우승했다. 투어 사상 입문 후 최단 기간 우승 기록이다. 올 시즌에도 9개 대회에 나가 한 번도 컷 탈락하지 않았다. 톱10 6차례로, 8차례인 이소영(23)과 최혜진 다음이다.
 
박민지는 근성 있는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첫날 공동 선두, 둘째 날 단독 선두를 달린 뒤 “우승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날 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한 타 차 우승 경쟁 선수가 7명이었다. 박민지는 공동 선두였던 15번 홀(파3)을 앞두고 잠시 스코어보드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버디를 넣겠다”고 집중하더니, 8번 아이언으로 홀 2m에 붙이고 버디에 성공했다.
 
‘1년에 1승’ 목표를 달성한 박민지의 다음 목표는 ‘메이저 타이틀’이다. 박민지는 “하반기에 메이저 대회가 남아있다.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다. 그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KLPGA 투어는 8~9월 4개 대회가 취소됐고, 다음 달 18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로 하반기 문을 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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