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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최연소·비외교관…외교부 1차관 최종건 파격인사에 술렁

중앙일보 2020.08.14 16:59
최종건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이 지난해 9월 청와대 춘추관 식당에서 문재인 대통령 UN총회 참석 관련 간담회를 갖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최종건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이 지난해 9월 청와대 춘추관 식당에서 문재인 대통령 UN총회 참석 관련 간담회를 갖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가 14일 차관급 인사에서 외교부 제1차관에 최종건(46)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을 낙점했다. 4강 외교를 담당하고 외교부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자리에 비(非)외교관 출신이 온 건 이번이 처음인 데다 역대 최연소라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최 신임 차관에 대해 “대미 외교와 북한 비핵화 등에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았다”며 “국제협력을 주도하는 당당한 외교라는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신임 차관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문 정부 청와대 1기 멤버로 국가안보실에 합류했다. 안보실 평화군비통제비서관·평화기획비서관을 거치며 2018년 남북군사합의 등을 주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더불어 이번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주축인 연세대 정외과 인맥, 이른바 ‘연정 라인’으로 꼽힌다.  
 
이번 인사는 남북관계 교착 상황에서 최근 이어진 외교안보라인 쇄신 작업의 연장선이란 평가다. 전임 조세영 차관이 대일 전문가라면 최 신임 차관은 대미 외교와 대북 정책에 강점이 있다. 이때문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 이어 대북 드라이브에 승부수를 걸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재확인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외교부 내에서 북핵 협상과 대북 정책은 차관급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총괄하며 , 장관 직보 체제로 돼 있다. 이에 따라 최 차관의 역할은 조직 관리와 대미ㆍ대중 외교에 주로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내부 사정도 인사의 배경이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 차관은 올 들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의 불화설이 여러 차례 불거졌다. 최근에는 “김 차장을 교체하지 않으면 그만두겠다”며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말이 돌았지만, 당사자는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관가에선 최 차관이 안보실을 떠나 국방ㆍ외교ㆍ통일 부처 차관으로 갈 것이라는 설이 흘러나왔다.   
 
외교부 안팎에선 1차관 인사로 일각에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던 강경화 장관은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인사로 외교부는 장ㆍ차관에 이어 국립외교원장, 3대 산하기관장(한국국제협력단ㆍ한국국제교류재단ㆍ재외동포재단)이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이를 두고 정통 관료출신에 대한 현 정권의 뿌리 깊은 불신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파격 인사에 외교부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현직 과장 중에는 40대 중반인 최 신임 차관보다 연장자인 경우도 있다.   
 
전직 외교부 차관은 이번 인사에 “단지 나이를 이유로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조직 관리가 핵심인 1차관 마저 외부 인사로 채워지는 것을 보고 후배들의 사기가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외교부 전직 고위 당국자는 “이번 차관 인사가 정책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아직 뚜렷하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서 "대북업무를 놓고 한반도본부장과 어떻게 역할을 조율할지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ㆍ윤성민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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