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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수도권 큰 위험 신호…1명이 1.3명 감염시킨다"

중앙일보 2020.08.14 16:35
방역당국이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엄중하며 수도권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기로"
교회감염 확산…7군데서 집단감염

“위험의 신호로 인식”…1명이 1.31명 감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4일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경기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연결고리가 밝혀지지 않은 비율도 13%를 넘는다”며 “수도권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코로나 신규 환자는 103명으로 해외유입 사례는 18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지역(85명)에서 나왔다. 지난달 25일 이라크 귀국 노동자 확진 영향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지역사회 감염으로 환자가 이렇게 많이 나온 건 지난 4월 1일(101명) 이후 넉 달여 만이다.  
 
정 본부장은 “무증상·경증감염자가 산발적으로 이어져 교회, 다단계 방문판매, 소모임 등을 통해 집단발병하고 학교, 어린이집, 직장, 시장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방학과 휴가, 연휴, 대규모의 도심 집회 등으로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방역망과 의료시스템이 감당 가능할 수준에서 통제될지, 통제 범위를 넘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상향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감염병 유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집계하는 재생산지수도 이번 주 1.31로 추산됐다. 감염병 환자 1명이 평균 1.31명을 감염시켰다는 얘기다. 정 본부장은 “엄격한 방역조치를 통해서 1 이하로 유지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가 폐쇄되어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가 폐쇄되어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 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지금 수도권의 유행 확산세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거리두기 참여 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큰 위험의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특정한 장소가 감염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감염전파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이라며 “다른 사람들과의 회의나 모임은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회 감염 잇따라…7곳서 확진자 193명

 
특히 교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염려했다.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 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교회와 선교회를 포함해 7곳에서 대량 집단발생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거나 식사, 소모임을 통한 밀접 환경이 조성돼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당국은 판단했다. 
 
정 본부장은 “대부분에서 위험요인이 마스크 착용 미흡이었다. 예배 및 성가대, 소모임 등에 참여해 밀접하게 대화를 나누고 종교시설 내에서 함께 식사하는 등의 고위험 행위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수도권 종교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22명) ▶서울 중구 선교회(5명)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19명) ▶고양시 기쁨153교회(24명) ▶고양시 반석교회(34명) ▶김포시 주님의샘교회(17명) ▶용인시 우리제일교회(72명) 등이다. 전체 193명에 달한다. 교인은 138명, 나머지 55명은 가족이나 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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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장, 패스트푸드점 등의 집단발병에도 우려를 드러냈다. 정 본부장은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만 방문하는 게 아니라 전국 단위의 사람들이 일일생활권으로 노출된다”며 “조기에 인지하지 않으면 가족, 직장 내 전파를 시켜 며칠 사이 2~3배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금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환자 1명이 내일 조사해 보면 10명, 20명에 노출돼 감염을 확인한 사례들이 많았다”며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느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롯데리아 집단감염의 경우 이날 이용자 3명 등 4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환자가 15명으로 증가했다. 동대문 패션타운 통일상가에서는 지난 12일 상인 부부가 확진된 후 2명이 추가돼 누적 4명이 됐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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