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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955년 이후 최악침체…칼라일과 KKR이 돈냄새 맡았다

중앙일보 2020.08.14 09:17
사모펀드 칼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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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종전 침체’ 이후 최악의 상황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일본의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에 따르면 마이너스 27%(연율)에 이른다는 게 다수설이다. 공식 성장률은 다음 주 월요일인 17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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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로라면 일본 경제는 1955년 침체 이후 65년 만에 가장 나쁜 상황을 직면한다. 일본 경제는 한국전쟁(1950~53) 특수를 누리다 55년에 침체에 빠졌다. 
 
올해 2분기만 나쁜 게 아니다. NHK 등에 따르면 14일 하룻 새에 일본에서 확진자가 1176명 늘어났다. 10~12일 사이 1000명 아래로 떨어졌던 일일 확진자 증가치가 다시 1000명을 웃돌기 시작했다.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도 가능

그 바람에 올해 3분기 성장률도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미국은 3분기에 일시적이나마 20%(연율) 플러스 성장한다는 게 월가의 전망이다.
 
일분 분기별 성장률.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일분 분기별 성장률.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사실 일본 경제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4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른바 ‘소비세 인상 침체’다.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올해 안에 본격화하지 않는다면, 일본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정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도 있다. 

“사모펀드 타깃은 싸게 나온 기업”

세계 3위 경제가 다른 선진국보다 먼저 눕고 침체의 늪에서 더 오래 허우적거릴 가능성이 커지자 흥미로운 세력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바로 칼라일과 KKR 등 미국 거대 사모펀드들이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칼라일은 올해 3월 일본 투자펀드를 개설하고 24억 달러(약 2조8800억원)를 모았다. KKR도 일본 펀드를 개설해 수십억 달러를 조성해 놓았다. 
사모펀드 KKR

사모펀드 KKR

 
이들 사모펀드가 소비세 인상과 코로나 타격을 받은 일본에서 눈독 들이는 곳은 바로 구조조정발 인수합병(M&A) 분야다. 
 
지난해 12월 히타치는 핵심분야가 아닌 화학 자회사를 80억 달러를 받고 처분했다. 이처럼 비핵심 계열사를 처분하는 사례가 경기침체가 길어질수록 증가한다는 게 사모펀드들의 예상이다. 침체형 구조조정이 낳는 저가 매수기회다. 
 
칼라일 등은 97년 한국 IMF사태 때처럼 경제위기에 빠진 나라에 들어가 기업을 헐값에 사들여 나중에 고가에 되파는 선수들이다. 이번 먹잇감은 일본 기업인 셈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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