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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에도 화웨이는 훨훨...주요 산업 점유율서 中, 日 제치고 2위로

중앙일보 2020.08.13 11:47
중국이 IT·첨단산업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주요 산업 점유율 조사에서 일본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한국은 7개 분야에서 '점유율 1위' 기업을 보유해 일본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7개 분야 1위로 일본과 공동 3위
미국이 25개 품목 점유율 수위 지켜 1위
화웨이, 美 탄압에도 주력분야 수위 지켜

미국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휴대전화 기지국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화웨이. [중앙포토]

미국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휴대전화 기지국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화웨이. [중앙포토]

 
닛케이가 실시한 '2019년 주요 상품·서비스 점유율 조사'에서 중국은 PC(레노바 그룹), 폐쇄회로(CC)TV(하이크비전), 휴대전화 기지국(화웨이기술) 등 12개 분야에서 점유율 1위로, 25개 분야에서 최고 점유율 기업을 보유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이번에 시모스(CMOS) 센서(소니), 디지털카메라(캐논) 등에서 1위를 유지했으나, 점유율 최고 분야가 전년(11개)보다 4개 줄어든 7개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액정 패널과 전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전지용 절연체 등 2개 분야는 중국 기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를 찾은 고객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0'을 살펴보고 있다. 닛케이 조사결과 삼성은 2019년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뉴스1]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를 찾은 고객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0'을 살펴보고 있다. 닛케이 조사결과 삼성은 2019년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뉴스1]

 
한국은 스마트폰(삼성전자), 슬림형 TV(삼성전자), 대형 액정 패널(LG전자), 조선(현대중공업), DRAM(삼성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삼성전자), NAND형 플래시 메모리(삼성전자) 7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해, 역시 7개 분야 1위를 가진 일본과 나란히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세계 첨단기술산업 74개 품목의 2019년도 시장점유율을 살펴본 이번 조사에서 미국은 지난해에 이어 종합 1위였다. 클라우드 서비스(마이크로 소프트), 반도체 제조장치(어플라이드 매터리얼스) 등 25개 분야에서 점유율 수위를 지켰다.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기업 화웨이(華爲)는 주력 분야에서 여전히 세계 시장을 석권 중이다. 휴대통신 기지국에서는 34.4%의 점유율로 세계 1위였고, 스마트폰 점유율도 17.6%의 미국 애플을 처음 제치고 한국 삼성전자(21.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회사 IDC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4~6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0%로, 분기 기준으로 처음 선두에 올랐다. 
 
5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합산 점유율이 39%로, 화웨이는 5%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중국기업인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OPPO) 3개사가 세계 시장의 35%를 차지했다. 
 
물론 미·중 갈등의 영향을 받은 품목도 있었다. 통신장비 라우터는 점유율 64.7%의 미국 시스코시스템즈가 2위인 화웨이와의 차이를 5%포인트 가까이까지 벌렸다. 미국은 여전히 서버와 클라우드서비스 등 IT 주요 인프라에서 확고한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가상 현실(VR) 헤드셋도 페이스북이 31.4 %의 점유율을 기록, 일본 소니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닛케이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신흥국에서의 판매 확대 등으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시장 점유 확대는 2020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미국의 중국 첨단산업에 대한 제재가 더욱 강해지고 있는 만큼, 2021년에는 부품 조달 등에 차질이 발생해 중국 기업의 성장세에 '역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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