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20년 최고치인데, 홍남기 “고용 나아져”
‘내년 성장률 OECD 34위’ 쏙 빼놓고 “올해 1위”
아전인수식 통계해석, 올바른 정책 만들 수 있나
정부는 도를 넘은 자화자찬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입맛에 맞게 통계와 현실을 해석해서는 “정책의 성과”라고 포장하는 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국무회의에서 “확장 재정에 의한 신속한 경기 대책과 한국판 뉴딜의 강력한 추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올해 경제성장률 1위로 예상될 만큼 가장 선방하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의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이 있긴 하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37개국 가운데 34위라는 부분은 쏙 빼놓았다. 지난해 초 OECD 회원국 가운데 단 4개국만 성장률을 발표한 상황에서 여권이 ‘1위’라고 자랑하던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
문 대통령은 그 전날에도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했다가 거센 반발을 샀다. 전세난이 깊어져 서민들이 시름 짓고, 성난 국민이 신발을 던지며 “나라가 네 것이냐”고 항의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청와대는 여론 청취도 안 하느냐. 아니면 대통령이 온통 눈·귀를 가리는 간신배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비난까지 나왔다.
지금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책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 그러나 대통령과 정부는 현실을 도외시한 채 자기 위안 삼듯 “다 잘되고 있다”고 하고 있다. 인식이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져서야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올 리 없다. 대체 어떻게 국민이 다시 일자리를 찾고, 내 집 마련의 꿈을 갖도록 하겠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