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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하루에 경남·전남·충남 잇달아 방문

중앙일보 2020.08.12 20:13
호우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한 오이비닐하우스를 찾아 박상돈 천안시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호우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한 오이비닐하우스를 찾아 박상돈 천안시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경남 하동군과 전남 구례군, 충남 천안시를 12일 차례로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하루에 세 개 도를 잇달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하동의 화개장터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상인들을 만나 “화개장터는 영호남의 상징으로 국민이 사랑하는 곳인데 피해가 나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상기 하동군수, 김종영 화개면장 등이 함께한 간담회에선 “지원이 얼마나 속도 있게 빠르게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좀 속도 있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전남 구례군 5일 시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폈다. 문 대통령은 “(구례군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했는데 피해액 계산을 안 해봐도, 눈으로만 봐도 요건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빨리 지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방문,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방문,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천안으로 이동해선 병천천 제방붕괴현장과 침수 손해를 입은 비닐하우스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나오는 추가경정(추경)예산 편성 논의를 언급하며 “추경으로 가게 되면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많이 걸린다”면서 “재난에 대비하는 예산이 아직은 충분히 비축이 돼있다”고 했다. 호우피해 복구를 위한 추경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하동·구례·천안을 이동하면서 헬기나 전용차가 아닌 KTX 특별열차편과 버스를 이용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에서 구례구역으로 이동하면서 KTX 안에서 박종호 산림청장 등으로부터 45분 동안 피해현황 등을 보고받았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보고를 받고 문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을 선정할 때, 시·군 단위로 여건이 안 돼도 읍·면·동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피해현장 방문과 관련해 “한창 피해복구 작업을 하는데, 영접 또는 의전적인 문제로 장애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방문을 망설였다. 하지만 워낙 피해 상황이 심각해서 대통령이 가는 것 자체가 격려가 될 수도 있고, 행정 지원을 독려하는 의미가 있어 방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를 방문,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를 방문,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의) 이번 집중호우 피해 지역 방문은 귀경 시간까지 포함하면 9시간 이상의 강행군이었다”라며 “영남·호남·충청을 하루에 다 가는 것도 이례적이다. 이동 거리를 추산해봤더니 오늘 하루만 767㎞”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례적인 ‘하루 3개 도(道) 방문’은 최근 하락하고 있는 여권 지지율을 다잡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44%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1월 마지막 주에는 71%였는데, 청와대 참모의 부동산 논란 등으로 2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지난 3~7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0.5%포인트)로 좁혀졌다. 특히 통합당은 광주·전라에서 6.0%포인트 지지율이 올랐다. 통합당 의원들은 최근 호우 피해를 입은 호남지역을 연이어 방문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는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리얼미터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2.0%포인트(95% 신뢰수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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