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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수위 5㎝ 턱밑에서 버텼다···수자원공사 "주민께 죄송"

중앙일보 2020.08.12 19:05
용담댐 방류 이후 홍수피해가 난 충남 금산지역 인삼밭이 흙탕물에 잠겨있다. 사진 금산군

용담댐 방류 이후 홍수피해가 난 충남 금산지역 인삼밭이 흙탕물에 잠겨있다. 사진 금산군

 
'이번 금강 유역의 홍수는 인재'라는 지적에 수자원공사가 해명에 나섰다.
 
한국수자원공사 이한구 수자원본부장은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공학적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여러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어려웠던 기록적인 폭우였다"며 "댐 안전과 하류의 홍수 등을 고려해 수문을 열었지만, 하류 지역의 수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전북 진안 용담댐, 최고 수위 5㎝ 턱밑까지 

용담댐 방류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었다며 금강 상류 군수들이 12일 수자원공사를 항의방문했다. 사진 옥천군

용담댐 방류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었다며 금강 상류 군수들이 12일 수자원공사를 항의방문했다. 사진 옥천군

 
앞서 12일 오후 충남 금산, 충북 옥천·영동, 전북 무주 등 금강 상류 지역 4개군 군수들이 “용담댐이 과도하게 물을 방류하는 바람에 하류 지역의 홍수 피해가 커졌다, 이번 수해는 인재”라며 수자원공사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용담댐은 전북 진안에 위치해있는, 금강과 섬진강 상류에 위치한 댐이다.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최선을 다했지만 예측 불가능한 폭우 때문에 홍수 조절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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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의 설명에 따르면 ‘홍수기’로 분류되는 6월 21일 이후 용담댐 인근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1216㎜로, 예년 평균인 534㎜의 2.3배에 달한다. 8월 7~8일 비로 용담댐에 유입된 물은 초당 최대 4717톤, 용담댐에서 방류한 물은 초당 최대 2921톤이었다.
  
이한구 수자원본부장은 “용담댐의 계획홍수위(상류에서 유입되는 홍수량을 저장 가능한 최고 수위) 265.5m가 5㎝도 남지 않을 때까지 물을 가둬놓으면서, 하류에 피해를 줄이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8월 7일과 8일 강수량 예보 최대 300㎜보다 훨씬 많은 377㎜(유역평균), 최대 446㎜(장수)가 내렸기 때문에, 댐 안전을 고려해 최대의 방류 규모를 정하다 보니 초당 1000~2900톤을 방류했다”고 설명했다.
 
 

"섬진강댐, 19㎝ 넘겼는데도 최대한 버텼다"

9일 오후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섬진강댐 운영상황과 댐 방류량 조절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9일 오후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섬진강댐 운영상황과 댐 방류량 조절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섬진강댐의 경우도 사전에 1억 1600만톤의 여유용량을 확보했지만 7~8일 이틀간 유역평균 341㎜, 많은 곳은 411㎜의 비가 퍼부으면서 한때 계획홍수위 197.7m를 19㎝ 넘겼다. 이 본부장은 “계획홍수위를 넘겼지만 하류 지역의 영향을 생각해 계획 방류량인 초당 1898톤 이상 방류하지 않았다”며 “나름대로 최대한 홍수조절에 임했지만, 하류에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강수예측, 옛날 댐 기술도 아쉬워"

기후 변화로 강수예측이 어려워 댐 수위‧방류 조절이 점점 어려워진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강우상황은 전문기관인 기상청 예보에 절대적으로 기대고, 예보에 맞춰서 댐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7월 말 장마 종료’라는 예보도 있었고, 공학적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여러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어려웠던 장마 기간이었다”고 해명했다.
 
몇십년 전의 강수상황과 기술에 맞춰 설계된 댐의 계획홍수위 등 운영방침도 현재는 달라졌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댐 설계 당시에 상정한 계획홍수위는 기후변화를 겪는 지금 상황에서 실제 운영과 차이가 크다”며 “홍수량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섬진강 등 치수능력 증대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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