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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폭등, 에어컨 판매 급감… 역대 최장 50일 장마 후폭풍 5장면

중앙일보 2020.08.12 08:36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역에서는 지난 6월 24일 이후 이달 12일까지 50일째 장마가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간 타이기록을 세웠다. 길어진 장마는 일상생활도 크게 바꿔놓았다.  
 

에어컨 지고, 제습 가전 뛰고
해산물 가격 폭등, 농산물 가격
주식시장 여름 수혜주 휘청
외식없계 울고,배달 웃고
온열질환 줄고, 수인성 감염병 주의

에어컨 지고, 제습 가전 떴다  

장마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에어컨 판매가 줄었다. 반면 눅눅함을 없애주는 제습기, 건조기, 의류 관리기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7월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했다. 전자랜드도 지난달 에어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다.  
대신 '장마 가전'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생겼다. 제습기·건조기·의류관리기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제습기는 23%, 건조기는 33% 판매가 늘었다. 의류관리기는 무려 294%나 더 판매됐다.  
에어컨 판매는 6~7월 정점을 찍는다. 올해는 길어진 장마로 7월 판매가 크게 줄었다. [사진 롯데하이마트]

에어컨 판매는 6~7월 정점을 찍는다. 올해는 길어진 장마로 7월 판매가 크게 줄었다. [사진 롯데하이마트]

 
태풍의 영향으로 해상의 날씨도 나빠 수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12일 노량진 수산물 도매시장에 따르면 최근 10여일간 수산물 도매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날씨 탓으로 조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제주산 생갈치 10마리 평균 경매 가격은 7만8100원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34% 올랐다. 태안 생오징어 20마리 평균 경매가도 4만1400원(4일)에서 5만8300원(11일)으로 41%나 껑충 뛰었다. 생고등어 10~12마리 평균 경매가는 이달 6일에는 4만5000원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30일에 1만8000원에서 두배 넘게 뛴 것이다.  
 
이 같은 도매가의 상승은 대형마트 등 소비자 바구니 물가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이마트에서 생오징어 가격은 일주일 새 10%가량 올랐다. 롯데마트에서 생고등어와 생갈치 1마리 가격도 각각 25%, 12%가량 상승했다.  
노량진 수산물시장. 김상선 기자

노량진 수산물시장. 김상선 기자

외식은 줄고, 배달음식 주문은 늘고  

집 밖으로 외출하는 일도 줄어들어 외식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반면 배달 업종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중식 및 일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A업체의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첫 주까지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고객은 32% 줄었다. 코로나19에서 회복 기미를 보이던 중 다시 장마라는 복병을 만난 셈이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은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 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6%나 증가했다. 교촌치킨도 같은 기간 매출이 15% 증가했다.  
장마철을 맞아 외식은 늘었지만 배달 음식 주문은 늘어났다. 뉴스1

장마철을 맞아 외식은 늘었지만 배달 음식 주문은 늘어났다. 뉴스1

아이스크림 업계 고전  

빙과류를 만드는 대표적 여름 수혜 주 빙그레는 지난 6월부터 11일까지 주가가 5.2% 하락했다. 롯데제과는 10.7%로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9.2%나 뛰어오른 코스피 지수와는 딴판이다.  
업계에 따르면 길어진 장마로 빙그레와 롯데제과의 7월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 3%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스크림 냉동고. 연합뉴스

아이스크림 냉동고. 연합뉴스

일사병 등 온열 질환 크게 줄어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온열 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10명이 숨졌다. 온열 질환 환자 수도 지난해 1427명에서 올해 473명으로 67%나 감소했다.  
대신 홍수 피해가 늘어 수인성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수해 지역에서는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장 출혈성 대장균 등을 비롯해 여러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이 유행하기 쉽다.
수인성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물과 음식물을 섭취하고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만약 홍수로 범람한 물을 만졌다면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또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해서 먹되, 조리한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게 좋다.
올해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아직 한 명도 없다. 연합뉴스

올해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아직 한 명도 없다. 연합뉴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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