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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먹고 마시는 사람 사상 최대"…호실적에 식품업계 함박웃음

중앙일보 2020.08.11 17:17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비비고를 앞세워 일찍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비비고를 앞세워 일찍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 CJ제일제당

식품업계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2분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집밥 수요가 늘고, 해외에서 ‘K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유학생과 해외 거주자들이 대부분 귀국하고, 내국인은 해외에 나가지 못하면서 국내에서 먹고 마시는 인구가 늘어난 점도 식품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도 75% 상승

CJ제일제당은 11일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 늘어난 5조9209억원, 영업이익은 119.5% 성장한 3849억원을 기록했다. 식품사업 부문은 매출은 2조1910억원으로 12.1% 성장했다. 해외 매출이 26% 성장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국내에서는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늘며 코로나 19로 인한 외식 감소에 따른 매출 축소를 상쇄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인구가 코로나 19로 사상 최대로 늘어난 것도 식품 판매 규모가 급증한 이유중 하나”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비비고’를 앞세워 일찍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엔 미국 식품기업 슈완스를 인수해 선진국 중 코로나19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미국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가공식품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번 기회에 비비고를 먹어본 해외 소비자가 제품을 다시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사상 최대 실적…베트남에서 쌀과자 잘 팔려 

식품업체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식품업체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앞서 오리온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7일 발표했다. 지난 2분기 매출액 5151억원, 영업이익 86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7.3%, 71% 늘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쌀과자 안의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에서도 초코파이와 비스킷 제품이 잘 팔리면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5%, 105.4% 늘었다. 
 
한국 법인에서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4%, 19.6% 성장했다. 코로나19 이후로 ‘집콕족’이 늘면서 스낵·비스킷 제품이 잘 팔렸다. 신규 사업인 오리온 제주용암수도 오프라인 채널 입점 한 달 만에 150만병을 판매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식품업종 중 가장 먼저 지난 4일 실적을 발표한 동원산업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동원산업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증가한 7209억원, 영업이익은 55.4% 늘어난 8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30%가량 웃돌았다. 자회사인 미국 참치캔 1위 업체 스타키스트의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동원F&B도 호실적을 냈다. 2분기 동원F&B의 일반식품 부문은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주요 수익창출원이던 참치와 발효유(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대신 국물 요리 등 상온 가정간편식(HMR)과 냉동식품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기생충’ 짜파구리 효과…농심 영업이익 4.5배 늘어날 전망

영화 '기생충'의 흥행으로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해외 소비자가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형태로 짜파구리를 출시했다. 사진 농심

영화 '기생충'의 흥행으로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해외 소비자가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형태로 짜파구리를 출시했다. 사진 농심

15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농심은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효과와 최근 가수 비의 ‘깡’ 열풍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1%나 늘어난 3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풀무원, 삼양식품, 대상, 오뚜기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11~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호황에 주가도 날개를 달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음식료품 지수는 지난 3월 23일 2507.68을 기록한 뒤 전날 4384.86까지 상승했다. 약 4개월 반 만에 75%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1%)을 웃돌았다.  
 

'K푸드 열풍' 신라면 블랙 NYT 선정 세계 최고 라면

NYT의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에 실린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 기사에서 신라면블랙은 기자와 전문가들이 선정한 전 세계 BEST 11라면 중 1위를 차지했다. 사진 농심

NYT의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에 실린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 기사에서 신라면블랙은 기자와 전문가들이 선정한 전 세계 BEST 11라면 중 1위를 차지했다. 사진 농심

해외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월 세계 최고의 라면 1위로 농심의 신라면 블랙을 선정했다. 신라면 건면과 신라면 사발도 각각 6위, 8위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는 중국 2위 온라인 거래 사이트인 징동닷컴 교자·완탕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를 보인 바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이 K푸드 소비의 큰 손이 되어가고 있다”며 “두 국가의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5%, 113% 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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