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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교 꼴찌서 도쿄대로…日 공부의 신 "책표지 잘 봐라"

중앙일보 2020.08.11 15:35
일본에서 '도쿄대 공부법'으로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만년 꼴찌를 1% 명문대생으로 만든 기적의 독서법』 저자 니시오카 잇세이. [본인 제공]

일본에서 '도쿄대 공부법'으로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만년 꼴찌를 1% 명문대생으로 만든 기적의 독서법』 저자 니시오카 잇세이. [본인 제공]

"독서는 '표지 읽기'로 시작한다. 목적지와 출발지를 명확히 하면 성공적인 독서가 될 수 있다."

 
일본에서 '도쿄대 공부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베스트셀러 『만년 꼴찌를 1% 명문대생으로 만든 기적의 독서법』의 저자 니시오카 잇세이의 말이다. 저자는 도쿄대 시리즈로 『도쿄대생의 교활한 시험 기술』, 『1% 글쓰기』,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집중할 수 있습니까』 등 다수의 책을 썼다. 40만부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를 서면으로 단독 인터뷰했다.
 

꼴찌가 도쿄대 입학한 비결

저자는 제목에서처럼 고등학교 시절 전교 꼴찌였다. 그는 "책상에 오래 앉아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애썼지만, 성적이 전혀 오르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심지어 담임 선생님도 "너는 그렇게 성실한데 왜 성적이 안 오르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다. 도쿄대 합격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던 무명 고등학교의 꼴등이던 그는 터무니없이 '도쿄대'를 목표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불 보듯 뻔한 일. 재수까지 도전했지만, 인생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30년간 출제된 도쿄대 입시 문제를 철저히 분석했고,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도쿄대 전국 모의시험 4등을 차지하며 도쿄대에 입학했다. 
 

"입시문제를 분석한 뒤 깨달았죠. 지식의 양보다 지식을 활용하는 '공부 머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부터 독서 방법을 바꿨습니다."

 
놀라운 점은 저자가 도쿄대에서 만난 학생 대부분이 이미 이 독서법을 자연적으로 체득해 실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도쿄대생들에게 공통된 공부법을 물어보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이 바로 '능동적 책 읽기'"라며 "어떤 책을 읽든 지식을 습득하는 데서 끝내는 것(수동적 책 읽기)이 아니라 마치 책과 끝장 토론을 하듯 능동적 책 읽기를 한다"고 말했다.
 

어딘가 특별한 도쿄대생 독서법

 니시오카 잇세이가 책을 읽으며 메모한 내용 [본인 제공]

니시오카 잇세이가 책을 읽으며 메모한 내용 [본인 제공]

도쿄대생의 독서법 특징 중 하나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표지를 보다 꼼꼼히 읽는다는 것. 그는 "책 표지에는 정보가 가득 담겨 있다. '표지 읽기'를 통해 좀 더 빠르게 내용을 파악하고 미리 내용을 예측하고 들어가면 내용을 파악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두 권을 읽는 '평행 읽기'를 통해 관련성 있는 두 권의 책을 읽으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해 사고의 범주를 넓히는 방식을 택한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실제 도쿄대 학생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적의 독서법 5단계’를 만들었다. ▶가설 세우기 ▶취재하며 읽기 ▶정리하며 읽기 ▶검증하며 읽기 ▶토론하며 읽기가 그 방법이다. 그는 "각 단계에서 길러지는 독해력, 논리적 사고력, 요약력, 객관적 사고력, 응용력을 익히면 어떤 내용의 글을 만나도 무섭지 않다"며 "만년 꼴찌가 1% 명문대생이 된 것처럼 어떤 공부도, 어떤 지식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입시 준비생 말고도 당신의 독서법이 필요할까.
"직장인에게도 유효하다. 독서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은' 사람이 취해야 할 방법론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수단(tool)'이 독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비즈니스를 하면서 성공을 위해 독서를 하는 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반드시 실천해야 할 딱 하나의 독서 방법을 꼽자면.
"'요약'이다. 읽은 책을 잘 정리하는 독서법을 실천해야 한다. 문장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지는 '짧게 잘 정리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아주 긴 글을 짧게 잘 정리하려면, 누구나 반드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은 '인풋' 중심의 교육이 대부분이다.
"일본도 비슷하다. '인풋'에 편중해,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아웃풋'하는 유럽과 비교하면 아웃풋에 서툰 학생이나 국민이 많은 것 같다. 물론 근면하게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인풋 하는 자세를 지니고 있다는 건 한국이나 일본 모두, 매우 훌륭한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들은 내용을 나중에 타인에게 말해야 할 순간이 온다'고 생각하면서 들으면, 더 깊이 있게 듣는 자세를 지니게 된다. 인풋과 아웃풋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인풋 중심인 한국이나 일본에는, 그 인풋을 깊게 하기 위해 오히려 아웃풋이 필요하다고 본다."
『만년 꼴찌를 1% 명문대생으로 만든 기적의 독서법』

『만년 꼴찌를 1% 명문대생으로 만든 기적의 독서법』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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