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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신시킨 '총성'…알고보니 용의자는 총이 없었다

중앙일보 2020.08.11 15:28
미국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10일 백악관 앞에서 총격이 발생하자 경내 경비를 강화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브리핑룸 밖을 지키고 있는 비밀경호국 요원들. [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10일 백악관 앞에서 총격이 발생하자 경내 경비를 강화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브리핑룸 밖을 지키고 있는 비밀경호국 요원들. [AP=연합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10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 용의자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가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해 비밀경호국 요원이 무장한 용의자에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경호를 담당하는 미국 비밀경호국(USSS)은 이날 밤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한 남성이 마치 총기를 지닌 것처럼 말하고 행동해 SS 요원이 대응 사격했다고 밝혔다.
 
USSS가 밝힌 사건 발생 정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3분께 51세 남성이 백악관 북서쪽에서 경계 근무 중이던 USSS 요원에게 접근했다. 백악관이 있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와 17번가가 만나는 지점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직선거리로 200m쯤 떨어진 곳이다. 
 
 
이 남성은 USSS 요원에게 자신이 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한 뒤 공격적으로 달려들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용의자가 옷 안에서 어떤 물체를 꺼내는 동작을 했고, 금방이라고 총을 쏠 것 같은 자세를 잡았다고 전했다.
 
이에 요원이 용의자를 향해 무기를 발사해 상체를 맞혔다고 USSS는 설명했다. 
 
발포 직후 요원들은 보도 위에 쓰러진 용의자에게 응급처치하고 워싱턴 소방·응급구조 당국에 전화해 출동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5시 55분쯤 "총을 맞은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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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S가 발표한 성명은 급하게 작성된 듯 여기저기 허점이 발견됐다. 한 예로 "용의자가 요원에게 다가와 무기가 있다고 말한 뒤 몸을 돌려 요원을 향해 달려들었다" 같은 표현이 상황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USSS는 용의자와 해당 SS 요원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의자가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요원이 어떤 종류의 부상을 입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당국은 해당 요원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내부 조사와 경찰 수사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도중 급히 피신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도중 급히 피신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총격이 있기 직전인 오후 5시 51분께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시작했다. 
 
총격이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SS 요원의 안내를 받아 브리핑룸을 급히 떠났다. 바로 옆에 있는 오벌 오피스에서 약 9분간 대기한 뒤 다시 브리핑룸으로 돌아왔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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