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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 낙원' 모리셔스, 日 유조선 좌초로 1000톤 기름유출

중앙일보 2020.08.11 11:53
10일(현지시간) 모리셔스 해안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기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모리셔스 해안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기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 연안에 일본 유조선이 좌초해 상당량의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프라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좌초한 일본 유조선 ‘MV 와카시오 호’의 손상 탱크에서 더는 기름이 새어 나오지 않는다면서도, 배에 남아 있는 다른 두 탱크에 아직 2000톤의 기름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주그노트 총리는 “인양팀이 선체에 몇몇 균열이 나 있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가 아주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언젠가 배가 산산조각이 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모리셔스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대규모 정화 작업에 들어갔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도 이번 사고가 중대한 생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 해만 16억 달러(한화 약 1조8953억원)를 벌어들인 모리셔스 관광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한 모리셔스 해안의 모습. 로이터통신=연합뉴스

10일 한 모리셔스 해안의 모습.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시민단체 ‘모리셔스 야생생물 재단’의 비카슈 타타야 이사는 ”죽은 물고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름에 뒤덮인 게나 바닷새들도 발견되고 있다. 그중 몇몇은 우리가 손을 쓸 수도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타타야 이사는 산호초와 다양한 어종으로 유명한 블루베이 해상공원은 피해를 면했지만, 자연보호구역인 일 오 재그레트(Île Aux Aigrettes)가 있는 석호는 이미 기름으로 뒤덮였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유출된 기름은 10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500톤이 지금까지 제거된 상태다. AP통신은 모리셔스 주민들이 사탕수수 잎이나 머리카락, 플라스틱병 등을 띄워 원유 확산을 막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9일(현지시간) 모리셔스 해안 모습. AFP통신=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모리셔스 해안 모습. AFP통신=연합뉴스

 
머리카락을 쓰는 이유에 대해 생태관광 업체 ‘모리셔스 컨셔스’ 창립자 로미나 텔로(30)는 ”머리카락은 기름을 흡수하지만 물을 흡수하지는 않는다“면서 ”머리카락을 구하려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리셔스를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는 해군 함정ㆍ군용기ㆍ기술 자문단을 파견해 지원에 나섰다. 해안선 오염을 막기 위해 인근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에서 방책 설치에 들어가기도 했다. 일본 사고 선박 소유 업체도 배를 보냈다.
 
현재 헬기를 투입해 사고 선박 기름을 실어나르는 한편 다른 배들도 접근해 호스로 기름을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일찍이 2주 전 일본 배가 산호초에 좌초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모리셔스 해안 모습. AP통신=연합뉴스

10일 모리셔스 해안 모습. AP통신=연합뉴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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