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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추미애,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 "신천지 협박에 불안"

중앙일보 2020.08.11 05:00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일 과천정부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일 과천정부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경찰의 보호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추 장관 측이 직접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해서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의 협박 등으로 인한 불안을 신변 보호 요청 사유로 들었다.
 

이만희 영장심사 날 秋 "보호 필요"

11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추 장관 측은 지난달 31일 경찰에 자택 순찰 강화 등의 조치를 통해 신변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이 열린 날이다. 추 장관의 수행비서가 경찰에 직접 요청했다. 추 장관 측은 10일 신변 보호를 해제했다.
 
지난달 28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총회장은 이날 영장심사 끝에 구속됐다. 당시 법무부에는 ‘신천지 탄압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우편물이 쏟아졌다. 또 신천지 내부에서 ‘추 장관의 탄핵 청원에 동참하자’는 회의를 했다는 언론 보도가 신변 보호 요청 직전에 나왔다.  
 
추 장관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법무부 장관비서실에 평소보다 많은 우편물이 도착하기 시작했다”며 “해외와 국내에서 보낸 우편물은 하나같이 신천지 탄압이 부당하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해 신천지 조직에 대한 강제수사를 검찰에 지시한 바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이틀 전 '육탄전'으로 여론 악화 

현직 장관의 신변 보호 요청은 이례적이다. 검찰과 갈등 과정에서 나빠진 여론도 요청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추 장관은 채널A 수사를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는 등 검찰을 향해 공세를 펼쳐왔다. 신변 보호 요청 이틀 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USIM)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폭행 논란이 이는 등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한 검사장과 채널A 이동재 기자 간 공모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데다 초유의 육탄전까지 벌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추 장관에 대한 책임 여론이 들끓었다. 추 장관이 여러 면에서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1·대검찰청 제공]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1·대검찰청 제공]

전날엔 "개혁 반대 세력, 무차별 공격" 

실제 추 장관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언론과 야당을 이용해 저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해오고 있다”며 “정책 비판이 안 되니 가족에 이어 이제는 개인 신상에 대한 공격까지 서슴없이 해오고 있다”고 썼다. 검찰개혁 방안에 반발하는 세력과 함께 자신의 신상을 언급한 것이다.
 
추 장관에 대한 신변 보호는 그의 서울 광진구 자택을 관할하는 광진경찰서에서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박 등 범죄 피해자 또는 피해가 우려되는 대상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자택 순찰 강화 등 조치가 이뤄졌다. 다만 신천지 회원의 협박 의혹 등에 대한 정식 사건 접수는 없었다.
 
추 장관은 본인 외에 아들 등 가족에 대한 신변 보호 요청은 하지 않았다. 아들 서모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추 장관은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해 “아이는 사실 화가 나고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더는 (아들을) 건드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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