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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댐 실종자 가족들 “밤낮 없이 수색 감사…희생자 더 나와선 안 돼”

중앙일보 2020.08.10 12:07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닷새째인 10일 강원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 인근 북한강 변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 중 실종자를 발견해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닷새째인 10일 강원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 인근 북한강 변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 중 실종자를 발견해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단 한명의 희생자, 단 한 번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아버지도 그걸 바라실 겁니다.”

기상 여건 따라 수색작업 '헬기저공 비행 방식'으로 진행
실종자 가족 “다시는 같은 사고 없도록 안전점검 철저히”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닷새째인 10일 오전 실종자 가족을 대표해 입장문 발표에 나선 실종자 A씨의 딸이 한 말이다. A씨 딸은 “이제야 정신이 들어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니 사실은 시청직원도 가족을 잃고 동료를 잃은 분들”이라며 “밥도 못 먹고 어딜 다니는지도 모른 채 계속 걸어가며 수색을 하는 것으로 안다. 모두 아픔을 가진 채로 실종자 가족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시는 것 잘 알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고가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서는 안 된다.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달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근로자의 작업 환경 등 안전 점검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종자 가족 “근로자 작업 환경도 점검해야”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나흘째인 지난 9일 강원 춘천시 서면 인근 북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나흘째인 지난 9일 강원 춘천시 서면 인근 북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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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자 가족들은 이번 사고를 정치적이거나 악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A씨 딸은 “어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와 관련해) 국민 청원 두 건이 올라온 것으로 안다”며 “가족들이 원하는 건 분명한 진상규명이지 (춘천시장의) 사퇴를 원하지 않는다”며 “사퇴 건은 저희가 쓴 것이 아니다. 글 내용엔 누구의 가족인지, 어떤 경위로 쓰게 됐는지 등 아무런 정보도 없고 그저 뉴스만 보고 누군가 쓴 청원이다”고 말했다.
 
 이어 “춘천시장님께서 책임져 주신다고 이야기했고 (경찰과 소방, 공무원 등이) 적극적으로 수색하는 상황에서 해당 글은 오히려 사이를 갈라놓는 글”이라며 “아직 남은 실종자 분들을 찾을 수 있도록 사실이 아닌 내용을 쓰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실종자들이 하류로 상당히 떠내려갔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사고 지점과 멀지 않은 곳에서 잇따라 발견되자 실종자 발견 지점 일대를 재차 수색할 방침이다. 여기에 군 당국의 제안으로 마네킹에 구명조끼를 입히고 GPS 장치를 붙여 사고 현장에서 떠내려 보는 방법으로 실종자 위치를 가늠해보기로 했다.
 
 또 이날 기상 여건에 따라 헬기를 저공비행시켜 바람을 활용해 와류를 발생시킨 뒤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일대를 수색하기로 했다. 헬기가 저공비행을 할 경우 하강 풍에 의해 강 밑에 가라앉은 물품 등이 강 위로 떠오를 수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한광모 강원도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모든 수색 인원을 집중, 투입해서 더 촘촘하고 세밀하게 수색해 나가겠다”며 “이른 시일 안에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닷새만에 실종 춘천시청 공무원 발견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사흘째인 지난 8일 실종자 가족들이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상류 1.6km 지점에서 인양된 경찰정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사흘째인 지난 8일 실종자 가족들이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상류 1.6km 지점에서 인양된 경찰정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한편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실종된 5명 중 춘천시청 주무관이 이날 오전 7시5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실종자 5명 중 3명의 시신이 발견돼 가족에게 인계됐다. 춘천시청 기간제 근로자 2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의 발단이 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과 관련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수초섬 고박 작업을 두고 춘천시와 실종자 가족 간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 수사를 통해 수초섬 고박 작업 당시 누가 이를 지시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다.
 
 경찰은 실종자 가족들이 제출한 피해자 휴대폰과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있다. 또 경찰순찰정 폐쇄회로TV(CCTV)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이 진행 중이고, 의암댐 주변 CCTV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질 선명화 작업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춘천시청 및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수초섬 유실 방지 작업을 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CCTV, 휴대폰 통화 내역, 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사고 경위에 대해 의혹이 없도록 면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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