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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최악 장마…오늘 태풍까지 온다

중앙일보 2020.08.10 00:02 종합 1면 지면보기
약 50일의 기록적인 장마와 호우로 전국에서 재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9일까지 47일째 이어진 비로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설상가상으로 10일부터 태풍 ‘장미(JANGMI)’가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망·실종 50명, 이재민 6000명
낙동강·섬진강 둑 붕괴 곳곳 침수
태풍 ‘장미’ 오후 남해안에 상륙
전국 최고 300mm 폭우, 강풍 예보

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6월 24일 이후 이날까지 수해로 인한 사망자는 38명, 실종자는 12명이었다. 8명의 부상자를 더하면 총 58명이 피해를 봤다. 78명이 사망·실종됐던 2011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사망자 38명 중 30명은 이달 1일 이후 발생한 집중호우의 희생자였다.
 
9일 오전 4시쯤에는 경남 창녕군 이방면의 낙동강 본류 둑(50m)이 무너졌다. 이로 인해 2개 마을이 물에 잠기고 주민  156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이명박 정부의 ‘4대 강 사업’ 이후 4대 강인 한강·금강·낙동강·영산강의 본류 둑이 붕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8일 오후에는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인근의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주변 농경지와 마을의 70여 가구가 침수됐다. 서울도 한강 수위가 높아지며 올림픽대로 여의교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겨 통제됐고,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도 통행이 제한됐다. 침수 등으로 인한 이재민 숫자는 5971명(오후 8시 기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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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5호 태풍 ‘장미’가 10일 오전 제주도 남쪽 해상에 접근한 뒤 이날 오후 3시쯤 부산 인근 남해안에 상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직접 영향권에 드는 경남과 전남 남해안, 제주도 남부와 산지,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9일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부산과 거제(경남)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며 “많은 곳은 최대 300㎜의 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인해 강원남부, 충청내륙, 경상도, 전라도(서해안 제외)에는 시속 35~70㎞, 순간최대풍속 90㎞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다만 태풍으로 인해 비구름대는 10일 새벽까지 서울·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에 최대 300㎜의 많은 비를 내린 뒤 당일 오후 잠시 북한 지역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부 지방의 비는 11일까지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정연·김현예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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