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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13조6000억 늘었다…5대 은행 전세대출 100조 눈앞

중앙일보 2020.08.10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9일 서울 노원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주택 전·월세와 매매 가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최근 서울에서 전·월세 매물이 줄고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세입자의 계약갱신 청구권(2+2년)과 전·월세 상한제(인상률 5% 이내) 등을 담은 임대차 관련 법은 지난달 말부터 시행됐다. [연합뉴스]

9일 서울 노원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주택 전·월세와 매매 가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최근 서울에서 전·월세 매물이 줄고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세입자의 계약갱신 청구권(2+2년)과 전·월세 상한제(인상률 5% 이내) 등을 담은 임대차 관련 법은 지난달 말부터 시행됐다. [연합뉴스]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임대 시장의 ‘비수기’로 통하는 지난달에도 월간 전세대출 증가 폭이 2조원을 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세대출 잔액이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셋값 오르며 증가폭 커져
7월 2조원 늘어 잔액 94조

9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94조556억원(지난달 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2조201억원(2.2%)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13조6024억원(16.9%) 늘었다.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

통상적으로 집주인과 세입자의 전세 계약은 이사 2~3개월 전에 이뤄진다. 세입자는 이사 전 은행에 대출을 신청하고 각종 서류를 제출한 뒤 잔금 지급일에 맞춰 전세대출을 받는다. 지난달 전세대출이 급증한 것은 지난 4~5월 체결한 전세 계약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매수) 제한을 골자로 하는 6·1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기 전이다.
 
정부는 6·17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 지역에서 시세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면 기존 전세대출을 갚도록 했다. 또 시세 9억원이 넘는 주택 보유자에겐 전세대출 보증을 제한하도록 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4월(0.28%)과 5월(0.22%)에 다소 상승률이 둔화했다가 지난 6월(0.53%)을 고비로 다시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0.63%)은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 부동산정보팀은 “서울은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매매 가격과 전셋값의 동반 상승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달 전셋값 급등은) ‘임대차 3법’이 시행되기 전에 계약 갱신의 ‘막차’를 타려는 집주인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며 “4년 치 전세금을 한꺼번에 올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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