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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밤새 물폭탄…태풍 '장미' 바람길 타고 내일 남부 돌진

중앙일보 2020.08.09 17:49
태풍 ‘장미’ 예상 진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태풍 ‘장미’ 예상 진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제5호 태풍 ‘장미(JANGMI)'가 다가온다.
 
기상청의 9일 오후 3시 예보에 따르면 태풍 장미는 10일 오전 제주도 남쪽 해상에 접근한 뒤 10일 오후 3시쯤 부산 인근 남해안에 상륙한다. 직접 영향권에 드는 전남 남해안과 경남, 제주도 남부와 산지,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최대 300㎜의 비가 예상된다.
 
9일 오후 4시 이후 특보 현황.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중부지방에는 11일까지 최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기상청

9일 오후 4시 이후 특보 현황.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중부지방에는 11일까지 최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기상청

 

서울과 경기·강원 북부 9일 밤 폭우

9일 오후 5시 강수현황.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각선으로 길게 이어진 띠 모양의 비구름이 비를 내린다. 지난 주 폭우가 쏟아진 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재차 내리는 강한 비에 산사태, 하천 범람 등 사고가 생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자료 기상청

9일 오후 5시 강수현황.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각선으로 길게 이어진 띠 모양의 비구름이 비를 내린다. 지난 주 폭우가 쏟아진 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재차 내리는 강한 비에 산사태, 하천 범람 등 사고가 생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자료 기상청

 
7일부터 남부지방에 비를 퍼부은 비구름대는 8일부터 북상해 9일 밤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내린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중부지방에는 8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24시간이 채 되기 전에 경기 동두천 166.5㎜, 연천 165.5㎜, 용인 161㎜, 강원 철원 161.5㎜, 춘천 132.5㎜ 등 강원북부와 경기북부 대부분 지역의 강수량은 100㎜를 넘겼다.
 
9일 오후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여의교 인근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63빌딩에서 내려다본 샛강과 한강이 흙탕물로 가득 차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여의교 인근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63빌딩에서 내려다본 샛강과 한강이 흙탕물로 가득 차있다. 연합뉴스

 
충남 예산 150㎜, 당진 140㎜, 아산 111㎜, 보령 94.5㎜를 거친 비구름대는 서울 도봉 133.5㎜, 강동 99.5㎜, 서초 98㎜, 강남 96.5㎜ 등 서울에도 곳곳에 100㎜에 가까운 비를 내렸다. 9일 오후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올림픽대로 여의교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겨 통제됐고,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도 통행이 제한됐다. 9일 오후 4시 한강 잠수교 수위는 9.04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8일부터 9일까지 중부지방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 일부 지역은 150㎜의 많은 비가 내린 곳이 있다”며 “1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비가 집중되는 서울과 경기‧강원영서북부,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남 남해안과 경남, 제주도(남부‧산지), 지리산 인근은 300㎜가 넘는 비가 예상된다. 울릉도와 독도에도 20~60㎜의 비가 내린다.
 
기상청은 "앞서 최대 700㎜의 비가 내렸던 중부지방에 또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기 때문에, 지반이 약해져 있어 산사태 등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9일 전국 산지에 산사태 위기경보·주의보를 발령했다. 계곡·하천 등의 물도 짧은 시간에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중부지방의 비구름대는 10일 태풍이 몰려오면서 북쪽으로 밀려나고, 비도 11일까지 다소 약하게 이어진다.
 
 

열린 바람길 타고 빠르게 온다… 소형 태풍 장미

9일 오후 바람 현황. 태풍 장미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불고 있던 남풍을 타고 통상의 태풍보다 빠르게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 대기 상층에 건조한 공기가 막고 있고, 이동 속도가 빨라 열과 수증기를 흡수할 시간이 적어 강한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자료 기상청

9일 오후 바람 현황. 태풍 장미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불고 있던 남풍을 타고 통상의 태풍보다 빠르게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 대기 상층에 건조한 공기가 막고 있고, 이동 속도가 빨라 열과 수증기를 흡수할 시간이 적어 강한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자료 기상청

 
제5호 태풍 장미는 9일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1000㍱의 소형 태풍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불고 있던 남풍을 타고 시속 32㎞로 빠르게 우리나라로 이동 중이다. 9일 오후 제주 남쪽 먼바다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하고, 10일 새벽 제주도와 남해 서부 먼바다, 10일 오전 경남과 전남, 10일 오후 경북‧충북, 10일 밤 강원도와 동해안에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9일 밤부터 경남 남해안과 제주도는 비가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남풍에 더해 태풍의 영향이 겹치면서 10일 강원남부, 충청내륙, 경상도, 전라도(서해안 제외)에 시속 35~70㎞, 순간최대풍속 90㎞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시속 30~50㎞로 바람이 부는 곳이 많아 시설물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남해안과 중부 서해안은 만조 시기가 겹치는 9일 밤과 10일 오전 침수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그 와중에 덥다… 제주·대구·경산

비가 오는 와중에도 기온은 오른다. 10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31도, 제주와 대구, 경북 경산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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