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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고 커진 푸조 2008…‘옥에 티’는 불편한 수동 시트

중앙일보 2020.08.09 10:00
푸조 2008. 박성우 기자

푸조 2008. 박성우 기자

푸조 2008은 2014년 국내 최초 출시 당시 1주일 만에 사전계약 1000대를 넘기고, 2015년 수입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1위를 기록한 인기 차종이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푸조를 알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모델이다. 

[타봤습니다]

 
지난달 28일 온라인으로 국내에 출시한 ‘올 뉴 2008’은 차 길이가 기존 모델보다 140㎜ 길어지고, 차 폭도 30㎜ 넓어져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푸조 측은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의 차세대 공용화 플랫폼 CMP를 활용해 전기차 모델과 같은 플랫폼이어서, 배터리를 넣을 공간만큼 디젤 모델도 여유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하남에서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가든까지 편도 55.9㎞ 구간을 시승했다. 승차감은 부드러웠고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스포츠 모드를 설정해도 투박하거나 요란하지 않고 차가 경쾌하게 나갔다. 
푸조 2008 내부. 박성우 기자

푸조 2008 내부. 박성우 기자

특히 푸조 특유의 상∙하단이 직선으로 된 ‘Z자’의 컴팩트 운전대는 마치 놀이기구처럼 운전하는 재미를 줬다. 운전대가 작고 시트 포지션이 낮아 계기판이 잘 보였다. 푸조는 2008과 소형차 208, 준중형 해치백 308 등에 비행기 조종간을 모방한 인체공학적 '아이-콕핏(i-Cockpit)' 디자인을 고집하며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넣지 않고 있다.
 

경쾌한 변속감, 뛰어난 연비 

대성리와 청평을 지날 때부터 폭우가 쏟아지고 도로에 토사가 흩어져 있어 저속 운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연비는 공인 연비(17㎞/L)보다 높은 19㎞/L가 나왔다.  
푸조 2008
푸조 2008
푸조 2008
푸조 2008
푸조 2008
푸조 2008
기존 2008은 MCP 자동화 수동변속기를 사용해 변속할 때 차가 울컥거린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연료 효율성 등을 높이기 위해 수동변속기를 자동화한 것이었다. 올 뉴 2008은 EAT8 8단 자동변속기를 도입해 이런 문제가 없어졌다. 직렬 4기통 1.5L BlueHDi 엔진으로 최고 출력 130마력, 최대 토크 30.6㎏.m을 낸다.
푸조 2008 앞좌석. 박성우 기자

푸조 2008 앞좌석. 박성우 기자

오히려 출발할 때부터 거슬렸던 문제는 시트를 수동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시트를 뒤로 젖히려면 운전석 왼쪽 뒤 틈새로 손을 뻗쳐 둥그런 휠을 네다섯번은 돌려야 했다. 푸조 측은 “유럽 소비자들은 수동 시트에 익숙하고, 수입차 특성상 전동 시트를 설치할 경우 가격이 올라간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소형차에도 각종 편의장치가 들어가 있는 국산차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유리창 내리고 올리는 것은 자동화돼 있다.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해 세 개의 라인이 번뜩이는 LED 주간주행등.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해 세 개의 라인이 번뜩이는 LED 주간주행등.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3D LED 리어램프.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3D LED 리어램프.
신형 2008은 차체가 커졌지만 날렵하고 앙증맞은 느낌이다. 전면부 LED 주간주행등에 세로로 세 개 라인이 점등되는 게 독특했다. 푸조의 엠블럼인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후면부에도 역시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3D LED 리어램프를 적용했다.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467L까지 트렁크 공간이 확대된다. 접었을 때 내부 굴곡을 최소화해 180◦ 펼쳐진 느낌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스마트폰 무선 충전장치도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차선이탈 방지 어시스트,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도 들어있다. GT라인엔 8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와 스웨이드 질감의 알칸타라 시트 등을 추가했다.        
푸조 2008
푸조 2008
푸조 2008
푸조 2008
디젤 모델인 신형 2008과 함께, 전기차 모델 ‘뉴 e-2008’도 출시했다. 푸조 SUV 라인업 최초의 전기차 모델이다. 외관상 디젤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전면부 그릴 중앙에 보는 각도에 따라 초록색과 파란색으로 바뀌는 전기차 전용 푸조 라이언 엠블럼을 적용한 정도가 다르다. 50kWh 배터리로 WLTP 기준 최대 310㎞(환경부 기준 237㎞)를 주행할 수 있다. 100kW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약 80% 충전하는 데 30분이 걸린다.
 

전기차는 보조금 받으면 3000만원대

2008 디젤 모델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알뤼르 3248만원, GT라인 3545만원이다. 국산 소형 SUV보다 비싼 편이지만 수입차인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다. 푸조 측은 전기차 모델인 뉴 e-2008의 경우 국고 보조금 628만원과 지방자치단체 추가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대에 살 수 있는 유일한 수입 SUV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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