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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굉음과 함께 집 20m 밀려”…4명 숨진 곡성 산사태 현장

중앙일보 2020.08.08 12:07
"산사태 직후 밀려든 토사에 집이 20m나 밀려났습니다." 
지난 7일 전남 곡성군 오산면에서 주택 3채가 산사태로 매몰됐다는 신고를 받은 직후 현장에 도착했던 소방관들이 파악한 피해 상황이다.

"주택 2채가 1채처럼 보일 정도로 뒤엉켜"
현재까지 사망자 4명…매몰자 1명 수색중
전남 담양에서도 주택 무너져 수색작업

 

"주택 2채가 1채처럼 뒤엉켜"

8일 전남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8시 29분께 전남 곡성군 오산면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 5채가 매몰됐다. 이 중 2채의 주택은 밀려든 토사 때문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뒤엉켜 있었다.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8일 오전 20m 밀려난 주택은 종잇장처럼 구겨진 상태였다.
8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산사태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사태로 20m 밀려난 주택이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8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산사태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사태로 20m 밀려난 주택이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최현경 담양소방서장은 "최초 신고는 주택 3채가 매몰됐다는 내용이었지만, 현장에 도착해보니 맞은편에 추가 매몰 주택이 있었다"며 "구조대원들이 처음에는 하나의 건물인 줄 알았는데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각각 따로 떨어진 건물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남 곡성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45.3㎜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해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집중호우에 물기를 잔뜩 머금은 토사는 주택을 20m 밀어낼 정도로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인근 주민들은 사고 당시 "쾅 하는 굉음이 들렸었고 나와보니 주택들이 순식간에 토사에 파묻혀 있었다"고 증언했다.
 

차량도 50m 밀려 내려와  

소방당국은 산사태로 매몰된 주택으로부터 50m 떨어진 지점에서 차량 1대도 발견했다. 산사태로 무너진 토사가 주택을 20m 밀어내는 동안 인근에 주차된 차량도 50m를 밀어낸 것이다. 담양소방서 관계자는 "토사로 밀려난 차량과 관련된 매몰 피해자는 없다"고 했다.
 
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오산면의 주택 3채가 밀려든 토사에 파묻혀 있다. 이곳에서 3명의 매몰자가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프리랜서 장정필

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오산면의 주택 3채가 밀려든 토사에 파묻혀 있다. 이곳에서 3명의 매몰자가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프리랜서 장정필

또 산사태가 일어날 당시 "또 다른 차량 1대가 낭떠러지에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에 나섰고 200m 떨어진 지점에서 피해차량을 확인했다. 사고 차량이 추락할 때 뒤 차량 운전자가 119에 신고했고 탑승자는 모두 구조됐다.
 

계속된 폭우에 구조작업 난항

소방당국은 매몰된 주택 5채에서 총 4명을 찾아냈지만, 모두 숨졌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주택 3채 중 2채에서 70대 1명과 50~60대 부부 2명이 발견됐다. 50~60대 피해자 2명은 수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마을 이장 부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추가로 매몰이 확인된 주택 2채 중 1채에 1명이 더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남 곡성은 8일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168㎜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소방당국은 찾고 있는 매몰자가 주택 내부에 남아있지 않고 토사에 떠밀려 내려갔을 경우 구조작업이 장기화할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전남 담양에서도 주택 매몰

전남 담양군 무정면의 한 주택도 집중호우 영향으로 무너져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사고 당시 2명이 주택 내부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8일 오전 전남 담양군 무정면 한 주택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과 군청 관계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전남 담양군 무정면 한 주택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과 군청 관계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8일 하루 동안 곡성·담양 등 지역에서 90건 이상의 산사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전남지역은 ▶곡성 ▶나주 ▶순천 ▶담양 ▶구례 ▶화순 ▶함평 ▶장성 ▶영광 등 9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곡성=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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