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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운동권 대부' 허인회…文정부 태양광 특혜 의혹도

중앙일보 2020.08.08 05:00
2015년 국회에 수억 원 규모의 도청 탐지장치 납품을 대리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만나 청탁한 혐의를 받는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7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국회에 수억 원 규모의 도청 탐지장치 납품을 대리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만나 청탁한 혐의를 받는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7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운동권 대부'로 알려진 허인회(56)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7일 구속되며, 그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된 허 전 이사장은 지난 2015년, 국회에 수억 원 규모의 도청탐지 장치 납품을 대리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만나 청탁하고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허인회는 누구

허 전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에너지전환정책 특혜 의혹'을 받아왔다. 설립 초기만 해도 발효현미를 팔던 녹색드림이 2017∼2018년 서울시에서만 총 37억여원의 태양광 사업 보조금을 받아서다. 지난해 10월 감사원은 서울시의 사업자 선정 과정에 녹색드림에 대한 특혜가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또 녹색드림 등 친여인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3개 업체가 2014~2018년 보급한 태양광 설비 7만3234건 중 45%를 수주한 것도 사실로 밝혀졌다.
 
허 전 이사장은 같은 해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사업과 관련해 불법 하도급을 준 혐의와, 직원 임금·퇴직금 5억여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도 수사를 받았다. 또 녹색드림은 국산 태양광 모듈을 사용한다고 속이고 실제론 중국산 유사제품을 시공해, 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정부지원금 부정수령에 따른 환수조치를 받기도 했다.
 

85년 미국문화원 점거 주도한 '운동권 대부'

이정훈 고려대 삼민투 위원장(왼쪽에서 둘째)과 함운경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셋째)이 1985년 5월 26일 72시간 만에 점거농성을 푼 뒤 미 문화원을 나서는 모습. 태극기는 점거자들이 농성 중 직접 만들었다. [중앙포토]

이정훈 고려대 삼민투 위원장(왼쪽에서 둘째)과 함운경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셋째)이 1985년 5월 26일 72시간 만에 점거농성을 푼 뒤 미 문화원을 나서는 모습. 태극기는 점거자들이 농성 중 직접 만들었다. [중앙포토]

고려대 82학번인 그는 1985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대표적 학생 운동 단체인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 전국위원장을 맡아, 그해 5월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을 주도했다. 9월엔 시국대토론회를 열었다가 구속된다. 반미·학생운동의 선두에 서 '운동권 대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제도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내민 건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하면서부터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듬해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도 낙선한다. 허 전 이사장은 그해 국민의 정부 실세 로비 의혹 사건 '진승현 게이트' 당사자인 진씨로부터 정치후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허 전 이사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2005년엔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2004년 17대 총선에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2013년 녹색드림협동조합을 설립하고 태양광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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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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