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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진정시키려 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미ㆍ중 국방장관 통화

중앙일보 2020.08.07 11:42
남중국해와 대만을 놓고 군사적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국방장관이 전화통화를 했다. 일단 사태를 진정시키겠다는 의도에서였으나,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끝났다.
 

남중국해와 대만에서 양국 군사충돌 가능성
美 "국제법 따르라" vs, 中 "위험행동 피해라"

중국 인민해방군이 DF-26 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하고 있다. [81.cn]

중국 인민해방군이 DF-26 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하고 있다. [81.cn]

 
우발적 충돌이 우려될 정도로 미중 간 군사적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양국 국방장관이 전화 통화를 해 위기관리에 나섰지만 큰 입장 차이를 보였다.
 
조너선 호프먼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6일(이하 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과 1시간 30분 통화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대만과 남중국해 인근에서 중국의 불안정한 활동에 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국이 국제법과 규칙, 규범을 준수하고 국제적 약속을 이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했다고 호프먼 대변인이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7일 웨이 부장이 에스퍼 장관과 통화를 하고 양국 간 군사 문제와 향후 군 교류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웨이 부장이 남중국해, 대만, ‘미국이 중국의 이름을 더럽히는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웨이 부장이 “미국 측이 잘못된 언행을 멈추고, 해상 위험을 통제해야 한다”며 “정세를 뜨겁게 만들 위험한 행동을 피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에 에스퍼 장관은 미ㆍ중 관계가 악화할 때 양국 군대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위기를 통제하고 오판을 방지하면서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최근 미ㆍ중 갈등이 신냉전으로 치닫고 있다. 양국은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 일대에서 군사 활동의 빈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DF(동펑ㆍ東風)-21을 발사했다고 공개했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4000㎞ 정도다. 아시아ㆍ태평양에서 미군의 핵심 시설이 있는 괌을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라고도 불린다.
 
반면 미국은 5일(현지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3를 쐈다.
 
 

미 보건장관, "대만방문은 공중보건 협력 재확인차"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부 장관은 6일 MSN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분야에서 협력관계와 대만의 중요한 역활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신화=연합뉴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신화=연합뉴스]

 
에이자 장관은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1979년 미국이 단교한 뒤 대만을 찾은 최고위급 각료다.
 
중국은 전날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대만에 해상감시용 무인기 등 첨단무기 판매

미국은 대만에 처음으로 대형 고성능 해상감시용 무인기인 시 가디언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시 가디언의 항속거리는 1만1100㎞다.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의 해상감시용 무인기 시 가디언. [제너럴 아토믹스]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의 해상감시용 무인기 시 가디언. [제너럴 아토믹스]

 
미국이 잇따라 대만에 첨단무기를 파는 데 중국은 불만을 품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레이저 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최소형 무기를 판다고 해도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도전이라는 이유로 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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