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럼프, 연임시 최우선 과제로 "바가지 씌운 동맹들 돈 내라"

중앙일보 2020.08.06 12:05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폭스뉴스 유튜브 캡처]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폭스뉴스 유튜브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동맹국의 공정한 방위비 분담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인상 압박이 더 거세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부국들 지켜주고 왜 보상 못받나"
"우리 먼저 부자가 되게 해야"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임 시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미국 경제 발전'과 함께 '동맹국들의 공정한 방위비 분담'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의 동맹국들 또한 수년간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어왔다”면서 “그들은 체납된 돈을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동맹국들을 군사적으로 보호하고 있지만 “동맹국들이 이에 대해 합당한 지급을 하지 않고, 군대와 무역을 통해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최근 1만 2000명 규모의 주독 미군을 감축한 사례를 거론하며 독일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독일은 우리에게 수십억 달러를 빚지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수십억 달러를 빚졌다”면서 “독일은 부유한 국가이고, 돈을 더 내야 한다. 왜 우리가 (다른) 나라들을 지켜주고 보상을 받지 못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독일을 지켜준다. 그건 괜찮다”며 “하지만 독일이 에너지 비용으로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있는데, 이건 도대체 다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는 독일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노드 스트림 2’ 가스관 건설 사업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NATO 동맹국들이 방위비 분담금 1300억 달러 증액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치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체납된 (NATO) 나라들이 1300억 달러를 더 지불했다”며 부국인 독일은 분담금을 더 부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먼저 부자가 되게 할 것(We’ll let ourselves get rich first)”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인터뷰에선 한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15일 백악관에서 주독 미군 감축을 발표하며 “독일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 많은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동맹국 전체를 문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5일 백악관에서 "독일이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방위비를 낼 때까지 5만2000명의 미군 숫자를 절반인 2만5000명까지 줄일 것"이라고 미군 감축을 공식 확인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5일 백악관에서 "독일이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방위비를 낼 때까지 5만2000명의 미군 숫자를 절반인 2만5000명까지 줄일 것"이라고 미군 감축을 공식 확인했다.[AP=연합뉴스]

한미 방위비 협상단은 지난 3월 말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의 1조 389억원에서 약 13%를 인상하는 방안을 합의했지만, 협상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약 50% 인상한 13억 달러(1조 5400억원가량) 수준을 제안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관련기사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