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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윤석열 못믿는다" 한동훈 폰도 대검에 못맡긴 수사팀

중앙일보 2020.08.05 16:16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추가 수사 의지를 밝혔다. 수사팀은 압수한 한 검사장의 아이폰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최후의 '스모킹건'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비밀번호를 반드시 해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사팀은 '보안'을 이유로 대검찰청 산하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에 해독 요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몸으로 부딪힌 모습. 오른쪽은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유심 카드. 삽화=김회룡 기자aseokim@joongang.co,kr

지난달 29일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몸으로 부딪힌 모습. 오른쪽은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유심 카드. 삽화=김회룡 기자aseokim@joongang.co,kr

 
5일 검찰에 따르면 수사팀은 한 검사장의 아이폰을 포렌식 한 결과를 증거로 한 검사장을 추후 기소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6월 16일 수사팀이 압수한 아이폰으로, 현재는 잠겨 있는 상태다. 아이폰 잠금장치는 대검 NDFC가 보유한 장비로도 푸는 게 어렵다. 검찰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수사 중 극단적 선택을 했던 전직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의 휴대전화 잠금장치도 감찰반원이 사망한 지 4개월이 지나서야 대검 NDFC가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증거 다급한데, 해독만 수개월 예상 

하지만 중앙지검 수사팀은 자체 포렌식팀에서 해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지검 포렌식팀의 장비는 대검 NDFC 장비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해독까지 걸리는 시간도 그만큼 길어질 수밖에 없다. 검찰 관계자는 "한 검사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이라, 대검 NDFC를 불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믿을 건 아이폰 포렌식 결과밖에 없는 상황에서 수사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도 수사 보안을 이유로 중앙지검 자체팀에서포렌식했다. 하지만 기소를 앞두고 증거 보강이 다급해지자 4일 오전 대검 NDFC에 포렌식을 맡겼다.
 
한동훈 검사장(왼쪽) 정진웅 부장검사 (오른쪽) [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왼쪽) 정진웅 부장검사 (오른쪽) [연합뉴스]

다른 증거나 진술을 확보하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 전 기자는 한 검사장과의 공범 관계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수사팀이 공범 관계 증거라고 주장했던 '2월 13일 부산고검 녹취록'은 지난달 24일 수사심의위원회조차 공범 관계를 입증할만한 증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정진웅 부장검사가 지난달 28일 한 검사장과 육탄전까지 하며 압수한 유심칩으로 접근한 한 검사장의 카카오톡에서도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만 두차례 압수수색, 더이상은 무리" 

특히 한 검사장 측 변호인은 이날 "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사에 응했다"고 밝혔다. 더이상의 수사 협조는 "무리"라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 검사장에게서도 기대할 게 별로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 검사장은 수사팀이 휴대전화를 두 차례 압수수색한만큼 더이상의 수사는 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사적 영역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어지간한 파렴치범이 아니고서는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주지 않는 추세"라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서 과잉 수사라고 지적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때도 조 전 장관에 대한 휴대전화 압수수색은 진행하지 않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오른쪽). [뉴스1·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오른쪽). [뉴스1·연합뉴스]

검찰 일각에서는 이달 중 예정된 검찰 고위간부, 중간간부 인사에서 수사팀을 교체해 수사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수사팀 내부 부부장급 이하 검사 전원이 한 검사장의 공모 내용을 이 전 기자의 공소장에 넣은 것을 반대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새로운 수사팀장이 온다고 해도 수사 진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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