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50주년 시연행사에서 성과 공개
'한탄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경험이 바탕
![국방과학연구소 창설 50주년(6일)을 사흘 앞둔 3일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열린 국방과학 합동시연에서 연구소 관계자가 코로나 대응 연구개발 결과에 대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8/05/f33585a6-d61c-4fa8-a3ef-494b0dabac91.jpg)
국방과학연구소 창설 50주년(6일)을 사흘 앞둔 3일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열린 국방과학 합동시연에서 연구소 관계자가 코로나 대응 연구개발 결과에 대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ADD의 치료제 개발은 지난 1월 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 조짐이 보였을 당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시작됐다. 이때 ADD는 한국 풍토병으로 알려진 한탄바이러스(Hantaan Virus) 치료제 개발 기술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인 학자 이호왕 박사가 처음 발견해 1976년 국제적으로 명명된 한탄 바이러스는 1950년대 6·25전쟁 당시 아군에 큰 피해를 줬다. 국방과학연구소가 한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고 그 노하우를 이번 연구에 적용한 배경이다.
ADD는 우선 코로나19 유전체에서 1000개 치료제 후보물질을 설계한 뒤 이 중 6개 물질에서 효능을 확인했다. 이 중 가장 효능이 좋은 1개를 골라 햄스터와 원숭이를 대상으로 동물 실험을 해 바이러스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ADD는 이 실험 결과를 담은 논문을 지난 7월 7일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과제는 약물 전달체(Drug Delivery System)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어 국내 제약사와 함께 1년 안에 임상시험에 착수하는 게 목표다. ADD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길을 닦는 작업’의 의미도 있다”며 “변종 바이러스 치료제 연구에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 창설 50주년(6일)을 사흘 앞둔 3일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열린 국방과학 합동시연에 초소형 위성체 모형이 공개됐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8/05/8eb5adfc-1e5e-4041-b6c8-22966d6b7555.jpg)
국방과학연구소 창설 50주년(6일)을 사흘 앞둔 3일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열린 국방과학 합동시연에 초소형 위성체 모형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ADD는 5일에는 대전 본원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왕정홍 방사청장, 역대 소장과 전·현직 연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설 기념식을 열었다. 남세규 ADD 소장은 "미래 50년은 비닉(비밀리 감춤) 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AI(인공지능), 양자레이더, 합성생물학 및 우주 분야와 같은 첨단과학에 과감히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