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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노노재팬’타격 도요타, 한국서 처음으로 ‘신차교환’ 프로모션

중앙일보 2020.08.05 08:00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요타가 신차 교환, 5년 무이자 할부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놨다. 한국토요타 홈페이지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요타가 신차 교환, 5년 무이자 할부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놨다. 한국토요타 홈페이지

일본계 대표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가 한국 시장에서 파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전통적으로 할인을 적게 하기로 유명한 브랜드지만 지난해부터 계속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결정이다.
 

사고 수리비 많이 나오면 신차로 바꿔준다  

한국토요타는 8월부터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사고로 수리 비용이 많이 발생했을 때 같은 종류의 신차로 교환해주는 ‘신차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대상 차종은 스포츠카인 도요타86·GR수프라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일부 트림 제외)이다. 구입 후 3년 이내에 타인에 의한 차대차 사고로 수리비용이 차량 가격의 30%(공임 포함)를 넘으면 사고일로부터 60일 내에 새 차로 교환해 준다. 다만 운전자 과실이 50% 이하여야 한다.
 
또 캠리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등 주력 차종은 한국토요타의 금융프로그램인 ‘토요타 파이낸셜’을 이용할 때 최대 60개월(5년)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 지난달부터 취·등록세 전액 지원, 평생 엔진오일·필터 무상 교환, 무상 보증기간 연장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2020년형 도요타 프리우스. 사진 한국토요타

2020년형 도요타 프리우스. 사진 한국토요타

신차 교환 프로그램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과 한국에서 시행하고 있고, 올해부턴 중국에서도 시작해 유명해진 공격적 프로모션이다. 현대차그룹은 변심 등으로 인한 차종 교환도 가능하지만, 도요타는 사고의 경우에만 교환해 준다는 점이 차이다. 수입차 업계에선 “할인이 적기로 유명한 도요타가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놨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60개월 무이자 할부 역시 파격적이다. 국내에서는 국산 완성차 가운데 쌍용차, 수입차 가운데선 포드코리아 등이 제한적으로 진행한 적이 있다. 할부금융은 수입차 업체들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여서 장기 무이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그만큼 이윤을 낮추겠다는 의미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불매운동 등으로) 시장 여건이 나빠진 데 따른 결정”이라며 “좋은 품질의 자동차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조건 좋으면 일본 차 잘 팔릴 것”

일본 수입차 업체들은 지난해 7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시행 이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닛산은 지난 5월 한국 진출 16년 만에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닛산은 모기업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경영 위기가 더해진 결과지만, 도요타·혼다 등 나머지 일본 수입차 업체들도 판매가 급감했다. 
도요타의 대표 차종인 캠리 하이브리드는 8월 구매할 때 취등록세 지원, 엔진오일 무상교환, 60개월 할부 등의 프로모션을 골라 적용받을 수 있다. 한국토요타 홈페이지

도요타의 대표 차종인 캠리 하이브리드는 8월 구매할 때 취등록세 지원, 엔진오일 무상교환, 60개월 할부 등의 프로모션을 골라 적용받을 수 있다. 한국토요타 홈페이지

한국토요타는 2019 회계연도(올해 3월 결산 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4% 줄었고 영업이익도 51.4%나 감소했다. 혼다코리아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90%나 줄었다. 수입차 업계에선 고객 신뢰도가 높은 도요타나 모터바이크 판매가 많은 혼다가 닛산처럼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선 할인을 하지 않고 정가 판매를 해온 두 업체가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건 당연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판매가 나쁘지 않은 렉서스보다 판매 감소 폭이 큰 도요타 브랜드에 프로모션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요타 차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어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할 경우 판매가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별소비세율이 지난달부터 늘어나면서(1.5%→3.5%) 지난달 수입차 판매는 큰 폭으로 줄었다. 국토교통부 신차 등록 통계를 집계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7월 수입차 신차 등록은 1만9681대로 전월 대비 34.1% 감소했다. 수입차 업계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31.9%), 2위 BMW(-6.2%), 3위 아우디(-30.9%) 등이 모두 전월보다 줄었다. 일본계 수입차 역시 렉서스(-26.1%), 도요타(-22%) 등 판매가 감소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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