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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헤어지란 말이냐"···'18년전 노무현'이 된 김부겸

중앙일보 2020.08.04 18:42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임현동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임현동 기자

"아내와 헤어지란 말이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4일 처남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친일파' 논란에 대해 한 말이다. 아내 이유미 씨의 오빠인 이 전 교수는 위안부와 징용에 강제성이 없었고, 한국의 근대화가 일제 강점기 덕분이었다는 내용으로 논란을 일으킨 서적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다.  
 
김 후보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처남 논란을 거론하며 "이것으로 시비를 건다면 연좌제이며 정말 옳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저서 『반일 종족주의』 표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저서 『반일 종족주의』 표지.

김 후보의 아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큰오빠인 이영훈 교수로 인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1980년대 학생운동으로 대학에서 제적된 큰 오빠로 인해 (남편이)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호소해 관심을 모았다.  
 
김 후보는 "비난 글이 하도 돌아다닌다고 하니까 아내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쓴 것 같다"고 했다. 처남에 대해서는 "사상적으로 변화한 것이야 벌써 칠십세가 되신 분이기 때문에 제가 그것까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마도 다른 후보 측 지지자들이 김 후보에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모양"이라며 "아직도 연좌제가 남아 있나. 이 교수가 아내의 오빠가 아니라 자신의 친형이라 하더라도 대체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당시 노무현 후보가 장인의 좌익 활동 전력이 문제가 되자 "그럼 나더러 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는 말로 논란을 잠재운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는 오는 29일 전당대회에서 뽑는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당대표 초반 판세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39.9%로 가장 앞서 나간다. 그 뒤로 김부겸 후보 21.8%, 박주민 후보 15.7% 순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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