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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급류 속 버스, 굴착기가 구했다…영화같은 구출에 中 환호

중앙일보 2020.08.04 17:44
 
급류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춰있는 버스에서 승객들이 차례로 구조됩니다. 불어난 강물에 버스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버티고 서 있는 건 건설장비인 굴착기. 굴착기 기사가 째빠르게 버스를 막아 세운 덕분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4명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겁니다.
 
마치 영화와 같은 이 사건은 지난달 30일, 두 달 넘게 홍수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에서 벌어졌습니다. 후난(湖南)성 롄위안(漣源)시 퉁싱(同興)촌에서 굴착기를 모는 장쭝난(張宗南)은 롄수이허(漣水河) 제방을 건너던 버스가 강물에 떠내려갈 위기란 이웃의 말을 듣고 곧장 자신의 굴착기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장쭝난이 굴착기 팔을 이용해 버스를 지탱하고 있는 동안 소방대원 등은 버스 앞 유리창을 깨고 어린이 5명, 노인 2명을 포함한 승객 14명을 모두 구출했습니다. 극적인 이 장면은 인터넷에 퍼지며 화제가 됐습니다.
 
굴착기를 동원해 강물에 떠내려가던 버스를 구한 장쭝난은 자신이 인터넷 스타가 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인민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중국 인민망 캡처]

굴착기를 동원해 강물에 떠내려가던 버스를 구한 장쭝난은 자신이 인터넷 스타가 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인민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중국 인민망 캡처]

 
그러나 정작 장쭝난은 자신이 온라인에서 스타가 된 줄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사실을 알고 나서도 “나는 그저 생명을 구하는 데 앞장섰던 소방대원의 영향을 받았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고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전했습니다.  
 
한편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폭발 직전인 화물차를 도심 외곽으로 몰고나간 쑨강(孫剛)의 사연도 현지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14일, 랴오닝(遼寧)성 신민(新民)시 량산(梁山)진에서 자신의 화물차를 수리 중이던 쑨강은 차에 갑자기 불이 붙자 곧바로 차에 올라타 시내를 벗어났습니다. 그가 있던 장소가 번화가인 데다 바로 옆에는 주유소가 있어 화물차가 폭발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쑨강은 인적인 드문 곳으로 차를 몰았고, 화물차는 그가 내리자마자 폭발해 전소했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타인을 먼저 생각한 쑨강에게 자동차회사 이치제방(一氣解放)은 최신형 트럭 한 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쑨강은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장난 전화라고 생각해 믿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중국 네티즌들은 “좋은 일엔 좋은 보답이 따르기 마련 아니겠냐”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여러 사람의 목숨을 구한 두 중국 운전기사 사연은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남수현 기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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