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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토사 덮쳤다…평택공장 3명, 가평펜션 3명 사망

중앙일보 2020.08.03 15:37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3일 오전 경기도 평택에서 토사 매몰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가평에선 덮친 토사에 깔린 펜션에서 3명이 숨졌고, 계곡물에 휩쓸려간 실종자 수색작업을 각각 벌이고 있다.  
 

평택에선 산사태가 공장 덮쳐 3명 숨져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9분쯤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 공장에서는 건물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덮쳤다. 소방당국은 1시간여 만인 낮 12시 20분쯤까지 토사에 갇혀있던 4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외상성 심정지로 인한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30대 근로자 3명은 숨졌고, 나머지 50대 근로자 1명은 의식은 있지만, 다발성 골절로 중상을 입었다. 소방 관계자는 “혹시 매몰된 근로자들이 더 있는지 추가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근로자들은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건물 옆에 천막 등을 이용해 만든 가건물 형태의 작업장에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작업장과 야산 사이에는 벽돌로 쌓인 옹벽이 있었지만, 옹벽은 토사에 무너지며 토사와 함께 작업장의 벽면 천막 쪽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당시 작업장에는 모두 6명이 있었으며 이들은 용접작업 중이었다고 한다. 작업 중이던 2명 급히 피해 화를 면했다.
 
소방당국은 가건물에 덮친 토사가 수 미터 높이로 쌓여 중장비로 진입하느라 구조작업에 1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밝혔다. 평택에는 이날 반나절에만 131.5㎜의 비가 내리는 등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누적 강수량은 395㎜에 달한다.
 
 

가평에선 토사에 휩쓸린 펜션서 모녀와 손자 사망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토사가 무너져 펜션을 덮쳤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펜션에 있던 일부 사람들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펜션 주인 등 여성 2명과 40대 남성 직원 1명, 어린이 1명이 대피하지 못하고 매몰됐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오후 3시 29분쯤 37세 여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이어 오후 4시 20분쯤에는 65세 여성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또 어린이 1명의 시신도 찾았다. 이들은 펜션 주인 모녀와 손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인근 병원으로 시신을 옮겨 검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3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한 경기 가평 산유리의 매몰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3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한 경기 가평 산유리의 매몰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앞서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계곡에서 1명이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가평군에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곳에 따라 170∼20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가평지역 강수량은 외서 279㎜, 읍내 248.5㎜, 청평 215㎜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1시쯤 포천시 관인면의 한 저수지 낚시터에서는 관리인 A씨(55)가 보트를 타고 나갔다가 실종돼 소방당국 등이 수색 중이다. A씨는 저수지 물이 급격히 불어나자 수문 배수 상태를 확인하러 나갔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명 지사, 휴가 중단 후 수해현장 점검

이재명 경기지사가 계속되는 집중호우에 여름휴가를 중단하고 이날 도정에 조기 복귀했다. 이 지사는 복귀하자마자 안성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방문, 수해 대응현황을 점검했다. 이 지사는 당초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1주간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이었지만 경기지역 비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 남은 휴가를 반납하고 현장을 찾았다고 도는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는 현재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9년 만에 최고 수준인 비상 4단계로 격상하고, 피해지역에 현장상황지원관을 파견하는 등 도내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집중호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공관에서 24시간 비상 대기근무 할 예정이다.
 
전익진·최모란·채혜선·심석용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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