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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실책에...아베 '콘크리트 지지층' 30대도 등 돌렸다

중앙일보 2020.08.03 12: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렸던 30대의 이탈이 급속하게 진행 중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3일 보도했다. 
  

30대 다른 세대 비해 안정적인 지지율 보이다
코로나19 사태 후 급락, 평균보다 낮아져
30대 57% "코로나19로 힘들고, 불안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5월 25일 이른바 '아베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본 총리관저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5월 25일 이른바 '아베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본 총리관저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총리의 '2차 내각'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올해 7월까지 아사히가 실시한 내각 지지율 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일본의 30대는 아베 2차 내각이 시행한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의 가장 큰 수혜를 입었던 세대로 꼽힌다. 대학 졸업 당시 취업이 수월해 좋은 환경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아베 내각 지지율은 30대 이하 젊은 층에서 높고, 4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낮은 양상을 보여 왔다. 
 
특히 30대는 그동안 아베 정부의 연이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탄탄한 지지율을 견인해주는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렸다. 예를 들어 재무성의 공문서 위조가 발각돼 여론이 악화된 2018년 3월, 아베 내각 지지율은 출범 이래 가장 낮은 31%를 기록했다. 하지만 30대는 '지지한다'가 37%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런 30대의 마음이 코로나19 사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게 아사히의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세대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30대가 가장 가파르다. 
 
지난 5월 아베 내각 지지율은 29%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당시 30대의 지지율은 27%('지지하지 않는다'는 45%)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30대 지지율이 전체 세대 평균보다 낮았다.
 
이같은 배경에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이 자리 잡고 있다. 직장생활과 육아로 바쁜 시기인 만큼, 코로나19로 불편을 느끼는 정도가 다른 세대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7월 사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30대의 55%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해 '평가한다'(35%)보다 훨씬 높았다. '(코로나19로) 생활이 힘들고 불안을 느낀다'고 답한 30대의 비율도 57%에 달했다.
 
5월 29%까지 떨어졌던 아베 내각 지지율은 7월엔 33%까지 올라섰지만,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연일 전국에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내각 지지율의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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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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