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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구핏, 中가도 韓장마 덩치 키운다…5일까지 물폭탄

중앙일보 2020.08.03 11:44
위성으로 본 태풍 하구핏의 모습. 한반도 남쪽에서 북상 중이다. 기상청 제공

위성으로 본 태풍 하구핏의 모습. 한반도 남쪽에서 북상 중이다. 기상청 제공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이 진로를 틀어 중국 내륙에 상륙한 뒤 4일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3일 태풍 하구핏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동쪽 1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0㎞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85hPa(헥토파스칼)이며 강도는 ‘중’, 강풍 반경은 230㎞로 세력은 크지 않은 편이다. 태풍 하구핏(HAGUPIT)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채찍질을 뜻한다.
 
태풍 하구핏 예상 진로. 기상청 제공

태풍 하구핏 예상 진로. 기상청 제공

하구핏은 당초 중국 동해안을 거쳐 서해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진로가 서쪽으로 밀리면서 중국 내륙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하구핏은 이날 밤늦게 중국 푸저우 동쪽에 상륙한 뒤 세력이 급격히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육상을 따라 북상을 이어가다가 4일 밤에 중국 상하이 서남서쪽 260㎞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변하겠다. 기상청은 “태풍은 36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보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의 진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기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하구핏은 세력이 약한 태풍이다 보니 북태평양고기압이 중국 쪽으로 확장하면서 중국 내륙으로 들어간 뒤 지면과 마찰로 인해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풍 수증기 영향…5일 매우 강한 비 

태풍의 진로가 중국 내륙 쪽으로바뀌었지만, 장맛비의 양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국내에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통보관은 “태풍의 수증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우리나라로 들어오기 때문에 태풍의 경로가 일부 바뀐다고 해도 국내 영향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열대저압부로 변한 이후에도 남은 수증기들이 중부지방으로 유입되면서 비가 많이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한 정체전선이 한반도에 자리 잡은 상황에서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는 비의 양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일 밤늦게부터 5일 사이에는 집중적으로 수증기 영향을 받으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계곡물이 불어나 있고 지반도 매우 약해진 상태에서 태풍 '하구핏'으로부터 많은 양의 수증기가 공급돼 5일까지 다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통사고와 축대나 절개지 붕괴, 토사 유출, 산사태, 농경지와 지하차도, 저지대 침수, 하천이나 저수지 범람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바라며, 외출이나 위험지역 출입 등 야외활동을 자제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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