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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 뚫렸나…주말새 '물폭탄' 사망 6명, 실종 8명(종합)

중앙일보 2020.08.03 00:20
2일 오후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충북 충주시 산척면 불어난 하천변 주택이 기울어져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충북 충주시 산척면 불어난 하천변 주택이 기울어져 있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주말 내내 서울·경기·인천과 충청·강원·경북 등을 중심으로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6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고 2일 발표했다. 이날 오후 11시 30분까지 피해 상황을 집계한 결과다. 강원도 철원군에서 물놀이하던 중 집중호우로 물에 휩쓸려 사망한 1명은 호우 피해 사망자 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주택 침수 155건이 발생해 이재민 659명이 나왔고, 일시 대피한 인원은 1444명에 달했다. 산사태와 도로 유실, 철로 토사 유입 등 피해도 전국 곳곳에서 잇따랐다.
 
2일 밤 11시30분 현재 전국 강수량 분포도. [자료 중대본]

2일 밤 11시30분 현재 전국 강수량 분포도. [자료 중대본]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경기 북부 등 일부 지역에선 시간당 10~70mm의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밤사이 시간당 최대 100mm 이상의 강한 비가 퍼부을 전망이다.
 

산사태·급류 휩쓸려 사망 잇따라

이날 오전 경기 안성의 한 양계장 건물과 주택이 토사에 매몰되면서 1명이 숨졌고, 충북 제천시와 충주시·음성군 등에서는 토사 유출과 산사태 등으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같은 날 오후 강원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 담터계곡에서 물놀이하던 A씨(29·경기 의정부시) 등 2명이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A씨는 다른 피서객들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중대본은 "철원군에서 난 사망사고는 자연재난 사고가 아닌 물놀이 안전사고 사망자로 분류했기 때문에, 호우 상황보고서 사망자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2일 오전 경기 안성시 죽산면에서 산사태가 발생,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2일 오전 경기 안성시 죽산면에서 산사태가 발생,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충북 제천시 봉양읍 중앙선 연교역과 구학역 구간 철도 주변 하천에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충북 제천시 봉양읍 중앙선 연교역과 구학역 구간 철도 주변 하천에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실종자는 충북 지역에서만 8명으로 파악됐다. 그중엔 피해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소방대원, 급류에 휩쓸린 어머니를 구하려던 딸 부부 등도 포함됐다. 부상자는 강원 횡성에서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다친 주민 2명, 경기 용인시에서 집 뒤편 나뭇가지를 치우던 중 넘어진 30대를 포함해 6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총 384세대 659명으로, 마을회관 등으로 일시 대피한 인원은 1444명에 이른다.
 
주택 침수는 155건(경기 75건, 충북 80건)이 발생했고, 강원 횡성에서 주택 반파 1동, 경기·충북 지역에서 차량 침수 7건 등이 일어났다. 산사태는 경기와 충북 지역에서 모두 107건(사유지 포함)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공공시설물 피해로는 경기지역 저수지 2곳이 무너지고, 충북선 등 철로 토사유입 5건, 충북지역 도로 침수 14건 등이 보고됐다.
 

행안부 "중대본 비상 3단계" 격상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오후 9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긴급 점검 3차회의 주재했다. [사진 행정안전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오후 9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긴급 점검 3차회의 주재했다. [사진 행정안전부]

 
한편 행정안전부는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중대본 비상 3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중대본 비상 3단계는 1∼3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대응 단계다.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4분부터 여의도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여의상류·여의하류 나들목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에 앞서 서울 잠수교도 오후 5시 27분부터 차량 통행 전면 중단됐다. 또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한강공원과 연결된 반포·잠원·신잠원 나들목도 긴급폐쇄됐다.
 
집중호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면서 한강의 수위가 높아져 2일 오후 5시 27분부터 서울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고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혔다. 연합뉴스

집중호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면서 한강의 수위가 높아져 2일 오후 5시 27분부터 서울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고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혔다. 연합뉴스

 
이밖에 산림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서울·경기·인천·강원·충북·경북 등 6개 시도에 대해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고 밝혔다. 산사태 위기경보 4단계 중 3단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들 지역은 호우경보나 산사태 주의보 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 지역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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