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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토스·카카오가 온대, 보험사들 ‘나 떨고 있니’

중앙일보 2020.08.03 00:02 종합 15면 지면보기
“솔직히 겁난다.”
 

네이버,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
토스, 100명 채용해 보험 맞춤설계
카카오는 손보사 직접 설립 나서

고객 의료·보험 데이터 끌어모아
‘마이데이터 사업’ 큰그림이 목표
업계 “빅테크 플랫폼에 종속될라”

네이버·카카오·토스의 보험업 진출에 대한 한 보험업계 관계자의 토로다. ‘빅테크’ 3사는 플랫폼을 활용한 보험 견적비교 서비스(네이버파이낸셜), 보험 법인대리점(GA)설립(토스), 손해보험사 설립(카카오페이) 등 각각 다른 경로로 보험을 공략 중이다. 보험업계에선 “이러다 보험업계가 완전히 빅테크에 종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출시할 예정인 보험 견적비교 서비스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과 제휴해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는 삼성화재가 압도적 1위인데, 네이버와 손해보험 3사가 힘을 합쳐 그 시장 파이를 먹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의 사이버마케팅(CM)채널 점유율은 50~6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네이버는 직접 보험상품을 만들지는 않을 예정이다. 앞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듯 “기존 금융사 상품에 네이버의 기술과 데이터를 접목하는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빅테크의 보험시장 진출, 3사 3색 전략

빅테크의 보험시장 진출, 3사 3색 전략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진출 방식은 네이버보다 본격적이다. 토스는 보험 법인대리점(GA) 성격의 자회사인 ‘토스인슈어런스’ 법인을 이미 공식 출범시켰다. 토스인슈어런스는 비대면 맞춤 보장분석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TM(텔레마케팅) 보험설계 조직이다. 고객이 토스 애플리케이션의 ‘내 보험 조회’ 서비스에서 이미 가입된 보험내역을 확인하고, 설계사 상담을 받고 싶은 경우 ‘분석받기’를 누르면 토스인슈어런스 보험분석매니저에게 연결되는 구조다.
 
토스가 추구하는 보험업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적인 설계사’ 채용이다. 토스 관계자는 “단순히 제휴사를 비교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고객에게 일대일 맞춤형으로 보험을 설계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토스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보험설계사를 정규직으로 공개 채용했다. 다만 한 GA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형 GA들이 시장을 선점했고 네이버까지 보험 비교 서비스에 가세할 텐데, 100명 수준의 설계사로 토스의 경쟁력이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의 합작이 무산된 뒤 단독 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력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유입된 2030세대 고객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손해보험에 가입한 2030세대 비율은 평균 70%대로 4050세대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했다. 카카오페이가 소비자 맞춤형 미니보험 등 독특한 비대면 보험상품으로 젊은 세대를 공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업계에선 “이미 캐롯손해보험처럼 특이한 상품을 개발하는 디지털 손보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상품 다변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빅테크 3사는 향후 정보 주체의 동의 하에 한 금융 앱에서 흩어져 있는 모든 금융정보를 불러올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목표로 한다. 이 때문에 이들의 보험업 진출은 단순히 보험영업이익뿐 아니라 고객 의료·보험 데이터를 수집해 더 고도화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발판으로 해석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고객 수가 상당한 빅테크 플랫폼에 보험업계가 종속될 가능성도 있다.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지만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이들 업체와 제휴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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