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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후보들 SNS 화력 비교…'가성비vs언론활용도vs쌍방소통'

중앙일보 2020.08.01 09:00
더불어민주당 8·29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는 사상 초유의 ‘언택트(untact·비대면)’ 전당대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체육관 유세도, 현장 투표도 없이 소규모 연설회와 온라인 투표로 대체된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단순 홍보수단,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 3인(이낙연·김부겸·박주민) 역시 악수와 포옹의 공백을 페이스북·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으로 메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22일 확정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시행세칙’에 따르면 이번 당 지도부 선거의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다. 온라인 민심에 민감한 권리당원(약 80만 명)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가 전체 55%를 차지하는 만큼 SNS 화력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전력이다.
 
지난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왼쪽부터), 김부겸, 박주민 당대표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왼쪽부터), 김부겸, 박주민 당대표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SNS 활동이 가장 왕성한 이는 박주민 후보다. 47세로 3인의 후보 중 가장 어린 그 스스로가 자유자재로 SNS를 다룬다. 2016년 여의도 입성 전부터 개인 SNS를 통해 대중 인지도를 쌓아온 그는 페이스북 ‘박주민’ ‘박주민 의원실’ 계정을 합해 총 21만1261명(31일 오후 2시 현재, 이하 동일)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3월부터 시작한 유튜브 ‘박주민TV’는 하루 한 건 꼴로 업로드해 구독자수 18만9000명, 총 조회수 879만4721회에 달한다.
 
트위터(@yoemoan6310)의 경우 팔로워가 33만7000명이나 된다. 의원실 내 20~40대 보좌진 2~3명이 영상 촬영과 편집에 힘을 쏟고 있다. 단일 의원실 기준으로는 홍보 인력이 많은 편이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팔로워가 많다보니 영향력도 커서 느슨하게 관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적은 인스타그램(@yoeman6310)의 팔로워도 15만3000명이다. 그간 박 후보는 총 1722건의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매일 업로드되는 박 후보의 SNS 게시물은 텍스트보다 영상 콘텐트 비중이 높다. 대개 박 후보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이야기 나누듯 발언하거나,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으로 쌍방 소통하는 1인칭 방식을 선호한다. 그는 출마 선언 이튿날인 지난 22일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에 달린 댓글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라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비판하시는 분들에게도 쪽지를 보내 의원실 면담을 주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3인 SNS ‘화력’ 비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3인 SNS ‘화력’ 비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후보 중 최연장자(68세)인 이낙연 후보는 SNS 시작이 가장 늦었지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의 위상에 걸맞게 빠른 속도로 구독자를 늘리고 있다. 유튜브 입문은 박 후보보다 4년 늦었는데도 불과 5개월여 만에 10만 명에 육박(‘이낙연TV’·9만5200명)하는 구독자를 유치했다. 게시물 수는 박 후보와 비교해 턱없이 적지만, 총 조회수는 197만5993회다. 게시물 한 건당 조회수가 알차다는 얘기다. 페이스북 ‘이낙연’ 페이지는 팔로워 8만7244명, 트위터(@nylee21)는 팔로워 18만6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leenakyon) 팔로워는 박 후보보다 많다. 423건의 게시물을 올려 팔로워 20만7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낙연 의원실에서는 보좌진 1명이 SNS 홍보 업무를 전담하지만, 여러 의원실 직원들이 파견된 후보 캠프에서는 20, 30대의 젊은 직원 대여섯명이 모여 다양한 콘텐트를 생산하고 있다. 용어와 개념에 엄격한 이 후보의 특성상 그의 SNS 게시글은 대부분 간결하고 명료하다. 견해보다는 자신의 활동을 알리는 사실관계 위주의 콘텐트가 주종이다. 최근에는 호우 피해를 입은 부산 수해현장 방문, 60년 간 당적을 유지한 원로 당원과의 만남 등을 사진·영상으로 전했다. 이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다소 고전적이지만 행보가 곧 메시지라는 후보의 생각이 SNS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62) 후보의 SNS는 정책과 현안에 대한 선명한 주장이 담긴 ‘일일 논평’이 특징이다. 그의 SNS에 접속하는 팔로워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페이스북 ‘민주당 김부겸’ ‘김부겸’ 계정의 팔로워를 모두 합쳐도 6만7135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SNS에 많은 메시지를 담은 결과 언론 기사로 재가공 되는 경우는 다른 두 후보보다 많다. 1인 미디어 자체의 영향력은 떨어지지만 언론이라는 증폭기를 통해 전파력을 높이는 효과를 보는 셈이다.
 
지난달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에 출마한 이낙연(왼쪽부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에 출마한 이낙연(왼쪽부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최근 ‘행정수도 이전 확실히 합시다’(28일)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적극 검토하겠다’(27일) ‘당 대표가 되면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공정성 제고 방안 마련과 함께, 법을 개정해서 연내에 공수처를 출범시키겠다’(26일) 등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대부분 문재인 정부의 정책방향을 강하게 지지하는 내용들이다. ‘누가 누구더러 독재라고 눈을 부라립니까’(31일)라는 대야(對野) 메시지도 내놨다.
 
유튜브 ‘김부겸TV’는 구독자수 1만1900명에 총 조회수 184만1002회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처음 개설한 건 2014년이다. 주 2회 정도 영상을 업로드한다. 게시물에 비해 건당 조회수가 높은 편이지만, 총 조회수는 적다. 트위터(@hopekbk) 팔로워는 2만7000명, 인스타그램(@hopekbk) 팔로워는 6650명(게시물은 59건)이다. 김 후보 측에 따르면, 그의 SNS 메시지를 생산하는 인력은 현재 4명이다. 홍보·캠페인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24명, 연령층은 20~50대로 다양하다. 앞으로도 ‘이미지 메이킹’이나 단순 홍보보다는 분명한 메시지로 전당대회 유권자들에게 ‘대안’이라는 인식을 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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