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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이 거듭 경고했지만, 청와대 다주택 참모 아직도 8명

중앙선데이 2020.08.01 00:36 697호 6면 지면보기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다주택자인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에게 7월 말까지 집을 팔라고 강력 권고했지만 아직까지 8명이 다주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명도 예외 없이 모두 처분 절차”
강남 2채 김조원 수석, 잠실 팔기로
“8월 말까지 매매계약서 제출하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브리핑에서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다주택 보유자들은 1주택을 제외하고 나머지 주택을 처분했거나 처분 중에 있다”며 “현재 8명이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 명도 예외 없이 모두 처분 의사를 표명하고 처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곧 청와대 고위 공직자 중 다주택 보유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주택을 아직 매각하지 못한 8명이 수석급에선 김조원 민정수석·김거성 시민사회수석·황덕순 일자리수석·김외숙 인사수석 등 4명, 비서관급에선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이남구 공직기강비서관·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 등 4명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처분 중에 있는데 아직 계약이 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수석은 충북 청주에 3주택을 갖고 있는데 이 중 1주택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강남에만 아파트 2채(도곡동·잠실동)를 보유한 김조원 수석은 다주택 문제 등으로 인사 교체 대상자에 올랐지만 최근 잠실동 아파트를 팔기로 하면서 유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 실장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달 2일에도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은 법적으로 처분이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면 이달 중 1주택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처분하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럼에도 8명의 참모가 다주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집이라는 게 내놔도 곧바로 나가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아무리 늦어도 8월 말까지는 매매계약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내놓아 팔리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노 실장 경고 시점부터 따지면 꼬박 8개월이 지나도록 이들 8명은 다주택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만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가 이날 다주택자 참모 8명을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몇 명의 참모가 다주택자인지 밝히지 않았다. 본지가 공직자 재산 신고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까지 노 실장을 포함해 모두 15명의 비서관급 이상 참모가 다주택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3명은 지난 24일 인사로 청와대를 나갔고 1.5주택자였던 이호승 경제수석과 강민석 대변인은 공동 명의로 있던 0.5 주택을 처분했다. 김광진 정무비서관은 최근 페이스북에 광주 아파트를 팔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배준영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정책으로 승부해야지 보여주기로 승부하는 국정 컨트롤 타워의 모습이 보기 딱하다”며 “잘 안 팔려서 고민인 것 같은데, 급매로 싸게 내놓으면 금방 팔린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지적했다. 경실련도 논평을 내고 “청와대 발표는 보유 주택 처분 권고가 이행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보여주기식 권고’였음을 확인시켜줬다”며 “대통령은 지체 없이 다주택 참모를 쫓아내라”고 촉구했다.
 
윤성민·김기정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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