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영민 데드라인' 오늘까지인데…"靑참모 8명 아직 다주택자"

중앙일보 2020.07.31 19:30
노영민 비서실장(오른쪽)과 이호승 경제수석 [연합뉴스]

노영민 비서실장(오른쪽)과 이호승 경제수석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다주택자인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에게 7월말까지 집을 팔라고 강력 권고했지만, 아직까지 8명이 다주택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브리핑에서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다주택 보유자들은 1주택을 제외하고 나머지 주택을 처분했거나 처분 중에 있다”며 “현재 8명이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 명도 예외 없이 모두 처분 의사를 표명하고 처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곧 청와대 고위 공직자 중 다주택 보유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주택을 아직 매각하지 못한 8명이 수석급에선 김조원 민정수석·김거성 시민사회수석·황덕순 일자리수석·김외숙 인사수석 등 4명, 비서관급에선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이남구 공직기강비서관·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 등 4명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처분 중에 있는데 아직 계약이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덕순 수석은 충북 청주에 3주택을 갖고 있는데, 이 중 1주택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강남에만 아파트 2채(도곡동, 잠실동)를 보유한 김조원 수석은 다주택 문제 등으로 인사 교체 대상자에 올랐지만, 최근 잠실동 아파트를 팔기로 하면서 유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다주택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다주택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앞서 노 실장은 지난해 12월 “수도권 내 2채 이상 집을 보유한 청와대 고위 공직자들은 불가피한 사유가 없다면 이른 시일 안에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집값 폭등 등으로 여론이 나빠지는데도 별다른 이행 결과가 나오지 않자 노 실장은 지난 2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은 법적으로 처분이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면 이달 중으로 1주택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처분하라”고 재차 경고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소유한 서울 반포와 충북 청주 아파트중 한채(청주)를 처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부동산 투기를 그토록 비판하더니, 정작 지역구 아파트는 팔면서 강남 ‘똘똘한 한채’는 챙기냐”는 논란이 커지자 결국 노 실장은 아파트 2채를 모두 처분했다.
 
8명의 참모가 다주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집이라는 것이 내놔도 곧바로 나가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8명에게) 아무리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는 매매계약서를 제출하라고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내놓아 팔리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런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순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열린 '서울 아파트값 상승실태 분석발표 기자회견'에서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 3년(2017년 5월~2020년 5월)간 서울 아파트 중윗값은 한 채당 3억1,400만원(52%) 폭등했다. [뉴스1]

윤순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열린 '서울 아파트값 상승실태 분석발표 기자회견'에서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 3년(2017년 5월~2020년 5월)간 서울 아파트 중윗값은 한 채당 3억1,400만원(52%) 폭등했다. [뉴스1]

청와대가 이날 다주택자 참모 8명을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여태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몇명의 참모가 다주택자인지 밝히지 않았다. 본지가 공직자 재산 신고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6월말까지 노 실장을 포함해 모두 15명의 비서관급 이상 참모가 다주택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지난 24일 인사로 청와대를 나간 참모 5명중 박진규 신남방·신북방비서관, 조성재 전고용노동비서관,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 등 3명이 다주택자였다. 
 
이밖에 1.5주택자였던 이호승 경제수석과 강민석 대변인은 공동명의로 있던 0.5 주택을 처분했고, 김광진 정무비서관은 최근 페이스북에 광주 아파트를 팔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직 8명 다주택 유지와 관련, 배준영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정책으로 승부해야지 보여주기로 승부하는 국정 컨트롤 타워의 모습이 보기 딱하다"며 "잘 안 팔려서 고민인 것 같은데, 급매로 싸게 내놓으면 금방 팔린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오늘 청와대 발표는 보유주택 처분 권고가 이행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보여주기식 권고'였음을 확인시켜줬다"며 "대통령은 지체없이 다주택 참모를 쫓아내라"고 했다.
 
윤성민·김기정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